에릭 로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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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에릭 로메르의 삶은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지만, 그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했다. 자본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연출 체계를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누벨바그를 앞장서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장애물을 만난 순간, 조금 느리게 전진하던 에릭 로메르는 그 격랑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가 됐다. 혁명적인 역사의 동요에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았던 관찰자 에릭 로메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오직 작품뿐이었다. 다른 어떤 예술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분명한 행복이 영화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앙투안 드 베크Antoine de Baecque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영화 비평가로, 「카이에 뒤 시네마」의 편집장과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총감독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공저), 『고다르Godard』, 『누벨바그La Nouvelle Vague』 등 다수가 있다.
저자(글) 노엘 에르프
노엘 에르프No?l Herpe
프랑스의 영화 비평가이자 역사가, 그리고 영화감독이자 배우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시네필의 일기Journal d’un cin?phile』, 『막스 오퓔스Max Oph?ls』, 『르네 클레르La Nouvelle Vague』 등 다수가 있다.
번역 임세은
동국대학교와 파리1대학에서 영화 이론을 공부했다. 영화 주간지 「필름 2.0」에서 기자·통신원으로 일했고,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강의와 기고 활동을 펼쳐 왔다.
목차
- 추천의 글 5
서문 ‘위대한 모모’의 신비 29
1. 모리스 셰레의 어린 시절 1920~1945 37
2. 셰레에서 로메르로 1945~1957 81
3. 〈사자자리〉 아래서 1959~1962 205
4. 『카이에』의 자리 아래서 1957~1963 239
5. 실험의 시간 1963~1970 321
6. 네 편의 도덕 이야기 1966~1972 397
7. 독일과 가르침의 취향 1969~1994 477
8. 페르스발의 흔적을 따라 1978~1979 559
9. 여섯 편의 희극과 격언 1980~1986 587
10. 도시 로메르와 시골 로메르 1973~1995 689
11. 계절의 리듬 1989~1998 781
12. 역사 영화 1998~2004 849
13. 겨울 이야기 2006~2007 923
14. 고통 가운데 2001~2010 963
주석 987
필모그래피 1069
옮긴이의 글 1109
찾아보기 1116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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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연구된 이 책은 가명의 주체에 대한 결정적 이야기를 전달하는 역설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에릭 로메르는 야심 있고 저명한 영화 사학자, 영화 이론가, 프랑스 영화 애호가, 그리고 영화감독의 관심을 끌 것이다. 이 책은 에릭 로메르를 다룬 첫 전기인 동시에 최후의 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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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훌륭하고 새로운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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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유쾌하며 본질적인 책이다. 이 전기는 로메르의 생애와 경력의 각 단계에 대한 정확하고 꼼꼼한 설명을 통해, 마치 독자 자신이 작가가 된 듯한 순수한 기쁨을 선사한다. 그 작가는 세밀함, 섬세함, 유머, 철학적 무게에 두루 관심을 쏟기 위해 애쓴다.”
책 속으로
로메르는 영화의 창조성이 작가의 주관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전사’하는 것에 있다 여겼다. 영화는 세계를 더 존중하기 위한 수단이다. 영화의 미적 야망과 예술로서의 지위는 그러므로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다. 영화는 원래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사물을 다시 존중하게 한다. (...) 영화는 그러므로 발견의 도구다. 사라진 것을 우리의 눈앞에 다시 나타나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로메르 영화 속 기적이나 은총이라 부르는 사건이다. - 8쪽, 추천의 글
1968년에 대한 로메르의 기억은 이랬다. 멀리 있지만 관심이 있는 구경꾼, 혁명적인 동요에 대한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으면서 때로 놀라고, 때로 즐겁고, 때로는 짜증 내는 구경꾼이다. 그는 사고하는 일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보수주의적 태도를 지니며 역사가 지나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시네아스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작품뿐이었다. -387쪽
말하자면 같은 시기에 최초로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10년 동안 스크린에서 사라진다)와 프랑수아 트뤼포(재정적 어려움과 개인적 위기를 맞는다), 클로드 샤브롤(대체로 어쩔 수 없이 의뢰받은 일을 해야 했다)이 장애물을 만나거나 실패를 맛보던 순간, 에릭 로메르는 비록 늦었지만 이 물결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처럼 보였다. -479쪽
1979년의 연극계가 그랬던 것처럼, 대학가는 실력자 앞에서 문을 닫는다. 이러한 유형의 환멸은 고등사범학교 입학에서의 거듭되는 실패와 프레스카드 위원회의 거부, 전문 감독 조합 혹은 텔레비전 기술 조합의 반대에 이르기까지 로메르의 삶에 점철되어 있다. 그의 경력은 이런 장애물에 계속 부딪히지만, 로메르는 그것을 우회해 나갔으며, 인정을 향한 외길을 달려 결국 그곳에 도달했다. -538쪽
“수업이 끝나면 미국에서 온 다른 학생들과 함께 남아서 그와 토론을 시작했다. 우리 대학에서는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 후에 나는 그의 사무실에 가서 차를 마셨다. 그 시간은 그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의 모든 영화의 핵심은 거기에 있었다. 차를 마시며 나누는 대화에.” -542쪽
“로메르는 이 일에 푹 빠졌다. 그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그는 자료로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내가 질문하기 전에 답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는 항상, 그리고 끝까지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의 감독으로 있었다.” -556쪽
“내게 흥미로운 것은 건축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인물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도시 공간이다. 나는 거리, 광장, 가게들을 좋아한다. 내 영화 대부분은 만남에 대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사는 파리 같은 도시에서의 만남은 항상 놀랍고 조금 예외적인 면이 있다. 또한 베니스와 달리 파리가 좋은 이유는 너무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영화가 거기에 끼어들 수 있다. 인생처럼, 그런 점이 시네아스트에게 흥미진진하다. 파리를 촬영하는 데는 수많은 방법이 있다. 거의 같은 시기인 1959년과 1960년에 촬영된 세 영화를 비교해 보자. 〈사자자리〉의 내가 본 파리는 〈파리는 우리의 것〉의 리베트가 본 파리와 비슷하지 않고, 또한 〈네 멋대로 해라〉의 고다르가 본 파리와도 아주 다르다.” -707쪽
“장례식 날에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정말로 셰레와 로메르라는 두 가족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셰레의 가족은 진짜 가족이거나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었고, 로메르 가족은 영화였다. 그의 죽음이 연출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파스칼이 묻혔던 생 에티엔 뒤몽 교회에서 장례 미사가 거행된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완전한 우연은 아니다.” 이곳은 셰레 가족에게는 모리스가 자주 방문한 테레즈의 교구가 있는 교회가 있는 곳이며, 로메르 가족에게는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에 대한 헌정인 것이다. -985쪽
출판사 서평
시네필의 서재에 없어서는 안 될
에릭 로메르를 다룬 첫 전기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는 20세기를 전후한 문화 예술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국내외 거장 아티스트의 평전으로 구성된다. 2018년부터 다시 출간되는 본 시리즈의 열세 번째 주인공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에릭 로메르다. 〈모드 집에서의 하룻밤〉, 〈여름 이야기〉, 〈녹색 광선〉 등의 영화로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로메르의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사랑을 받았다. 그가 ‘로메르적 여성들’이라 불리는 젊은 여성들과 영화 만들기를 즐겼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그러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시네아스트 에릭 로메르의 삶은 대중과 거리를 둔 채 비밀스러울 만큼 감추어져 있었다.
저자 앙투안 드 베크와 노엘 에르프는 로메르가 생전에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백여 명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에릭 로메르라는 가명 아래에 숨겨진 ‘모리스 셰레’라는 개인의 특성을 토대로 청소년기·청년기의 셰레를 빈틈없이 묘사한다. 또한 이 책은 소설가, 평론가, 『카이에 뒤 시네마』 편집장, 시네아스트, 교육자로서의 다양한 면모를 통해, 은밀하고도 모호한 두 개의 삶을 동시에 살았던 에릭 로메르를 입체적으로 그려 낸다.
‘누벨바그’라는 격랑의 진정한 생존자
에릭 로메르의 아마추어 정신을 담다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로메르는 모든 면에서 더디고 느렸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노력은 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고등사범학교 시험과 교수 자격시험 면접에서도 거듭 낙방했다. 첫 장편 영화 〈모범 소녀들〉은 완성 직전에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 〈사자자리〉는 완성 후 3년간 개봉하지 못한 채 관객에게 외면당했다. 편집장으로 일했던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는 동료들에게 쫓겨났다. 시네아스트로서 명성을 꾸준히 다져 가던 그였음에도 영화제로부터 수상에 외면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로메르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했다. 그리고 누벨바그의 아버지가 되었다. 자본과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인 연출 체계를 마침내 완성한 것이다. 쓰라린 배신과 궁핍의 경험도 영화를 만드는 그의 강력한 의지를 꺾지 못했고, ‘도덕 이야기’ 연작이 완성된 1970년대 이후 그는 누벨바그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감독처럼 보였다. 누벨바그를 앞장서 이끌었던 장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클로드 샤브롤이 장애물을 만난 순간, 조금 느리게 전진하던 에릭 로메르는 그 격랑에서 빠져나온 진정한 생존자가 됐다.
은밀한 개인주의자를 행복에 머물게 한 것
오직 영화
에릭 로메르는 혁명적인 역사의 동요에 어떤 정치적 결론도 내리지 않았던 관찰자였다. 정치적으로 모두가 좌파이던 시절, 그는 당대의 분위기와 거리를 두고 모든 종류의 정치적 참여를 거부했다. 『카이에 뒤 시네마』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로메르는 ‘좌파를 제외한 모든 것’으로, 영화에 대해서조차 진보적인 참여에 거리를 두었다. 보수주의적 태도로 역사가 지나가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에릭 로메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작품뿐이었다.
또한 그는 1970년에 어머니가 숨질 때까지 20년간이나, 어머니에게 자신이 고등학교 고전 문학 선생이라고 믿게 했고, 자신이 가장 존경받는 프랑스 시네아스트라는 사실을 숨겼다. 전직 프랑스어 교사 모리스 셰레는 가족에게 좋은 아들,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로서 정돈된 삶을 살았다. 이토록 모호하며 비밀스러운 로메르의 이중생활은, 그의 삶에 뒤늦게 찾아온 ‘영화’라는 존재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다른 어떤 예술에서도 발견할 수 없었던 분명한 행복이 영화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기본정보
ISBN | 9788932431482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5월 30일 | ||
쪽수 | 1128쪽 | ||
크기 |
140 * 194
* 59
mm
/ 1036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 예술의 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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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명/저자명 | Eric Rohmer/De Baecque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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