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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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가 들려주는 비행의 진화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해 버렸지만 날 수 있었던 생물 중에서 가장 거대했던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중력을 이겨 낸 거의 모든 주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는 이 책을 단순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과학서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종합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사건이나 질문을 먼저 던진 다음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져 계속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조류와 인간이 만든 비행기가 유사한 점을 지니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두 대상이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히 설명한다.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물과 무생물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비행을 위해 개발하고 발전시킨 진화의 놀라운 비밀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작가정보
Richard Dawkins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이자 저술가인 리처드 도킨스는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수학하였다. 이후 동물행동학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니코 틴버겐N. Tinbergen에게 배운 뒤 촉망받는 젊은 학자로 학문적 여정을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과학의 대중적 이해를 전담하는 석좌교수직을 맡았으며, 현재는 뉴칼리지의 명예 교수다. 영국 왕립학회문학상과 로스앤젤레스 문학상(1987), 왕립학회의 마이클 페러데이상(1990), 과학 저술에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2006), 과학의 대중적 이해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니렌버그상(2009) 등 수많은 상과 명예 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프로스펙트』지가 독자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지성’ 1위에 올랐으며, 2017년 과학도서상 30주년 기념으로 왕립협회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에 그의 대표작인 『이기적 유전자』가 선정된 바 있다.
저서로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에덴의 강River out of eden』 『무지개를 풀며Unweaving the rainbow』 『조상 이야기Ancestor's Tale』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신, 만들어진 위험Outgrowing God: A Beginner's Guide』 『영혼이 숨 쉬는 과학Science in the Soul』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후 과학과 인문·예술을 아우르는 번역가이자 과학 도서 저술가로 활동해 왔다. 저서로는 『투명 인간과 가상현실 좀 아는 아바타』, 『위기의 지구 돔을 지켜라』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노화의 종말』, 『바디: 우리 몸 안내서』, 『포즈의 예술사』, 『고양이는 예술이다』 『지구의 짧은 역사』 등이 있다.
목차
- CHAPTER 1 비행의 꿈
CHAPTER 2 비행은 어디에 좋을까?
CHAPTER 3 비행이 그토록 좋은 것이라면, 왜 일부 동물은 날개를 버렸을까?
CHAPTER 4 작다면 비행은 쉽다
CHAPTER 5 몸집이 크면서도 날아야 한다면, 표면적을 더 높은 비율로 늘려야 한다
CHAPTER 6 무동력 비행: 낙하와 활공
CHAPTER 7 동력 비행과 작동 방식
CHAPTER 8 동물의 동력 비행
CHAPTER 9 공기보다 가벼워지기
CHAPTER 10 무중력
CHAPTER 11 공중 부유 생물
CHAPTER 12 식물의 ‘날개’
CHAPTER 13 진화한 비행 기계와 설계한 비행 기계의 차이
CHAPTER 14 반쪽짜리 날개는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CHAPTER 15 외향 충동: 비행을 넘어서
저자 소개
화가 소개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찾아보기
책 속으로
이제 경이로운 환상의 비행을 하는 거대한 새가 나올 차례다. 『아라비안나이트』에 실린 놀라운 이야기 중에는 신드바드의 모험 이야기도 있다. 신드바드는 놀라운 모험을 하다가 한 섬에서 로크라는 거대한 새를 만났다. 이 새는 코끼리를 잡아다가 새끼에게 먹였다. 신드바드가 섬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밖에 없었기에, 그는 로크가 거대한 알에 앉아 있을 때 자신의 터번으로 로크의 거대한 발톱에 몸을 묶었다.
중세 베네치아의 탐험가 마르코 폴로도 로크를 언급했다. 그는 그 새가 아주 거대해서 코끼리를 움켜쥐고 높이 날아올라서 떨어뜨려 죽인다고 했다. 흥미롭게도 그는 로크가 마다가스카르
에서 왔다고 믿은 듯하다. 마다가스카르라고? 코끼리새의 유해가 있는 바로 그곳이다. - 본문 79쪽
내가 아는 동물의 열 생산 사례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몇몇 일본 벌이 집을 습격하는 말벌을 공격할 때 하는 행동이다. 벌들은 달려들어서 말벌을 에워싼다. 마치 공처럼 꽉꽉 둘러싼다. 그런 뒤 배를 떨어 대면서 진동을 일으키면 온도가 47도까지 올라간다. 말벌은 말 그대로 익어서 죽는다. 이 요리를 할 때 벌들도 일부 함께 죽지만, 중요하지 않다. 대신할 벌들이 많이 있으니까. 그러나 기구 기술의 몇몇 개별 구성 요소들-열, 수소, 메탄, 촘촘하게 짠 실크 천-은 자연의 진화를 통해 나올 수 있는 것 같지만, 나는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공기보다 가벼운 이륙 장치를 만든 사례는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앞으로 어떤 동물이 그런 발명을 하게 될지. - 본문 214쪽
나는 과학 자체를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영웅적인 비행이라고 여긴다. 문자 그대로 다른 세계로의 이주든, 낯선 수학적 공간을 추상적으로 날아다니는 마음의 비행이든 간에. 그 비행은 망원경을 통해서 저 멀리 멀어지는 은하를 향해 도약하는 것일 수도 있고, 빛나는 현미경을 통해 살아 있는 세포의 엔진실 깊숙이 잠수하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거대 강입자 충돌기의 거대한 원형 통로로 입자를 가속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장엄하게 팽창하는 우주의 미래로 나아가거나, 태양계의 탄생 이전으로 암석을 계속 역추적하여 시간의 기원 자체를 살펴보는 것처럼 시간 속을 날아가는 것일 수도 있다. - 322쪽
출판사 서평
2013년 『프로스펙트』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지성’이자, 2017년 과학도서상 30주년 기념으로 왕립협회에서 조사한 ‘역사상 가장 영감을 주는 과학책’에 선정된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현대 진화생물학의 권위자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의 신간 『마법의 비행』은 탁월한 과학 저술가인 도킨스의 통찰이 돋보이는 책으로, 중력에 맞서 비행 능력을 발전시켜 온 생물의 진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먼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비행이 주는 이점과 단점을 냉철히 분석한다. 날개가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땅 위의 포식자를 피해 하늘로 달아날 수 있게 해 주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먹잇감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산불이나 지진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될 경우에도 쉽게 피할 수 있어 생존에 유리하다. 하지만 비행하기 위해서는 몸의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유지해야 한다.
반면 땅 위에서 사는 동물들은 굳이 무게를 가볍게 할 필요가 없기에 조류에 비해서 새끼들을 한 번에 많이 낳아서 기를 수 있다. 한두 마리만 낳는다 해도 거의 성체에 준하게 뱃속에서 키운 다음 출산해도 문제가 없다. 반면 조류는 여러 개의 알을 낳긴 하지만 몸을 가볍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몸속에서 지니는 알은 한 번에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순차적으로 알을 모두 낳은 다음에야 비로소 부화의 과정을 거친다.
몸에 날개를 달고 이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짝짓기를 끝낸 여왕개미가 자신의 날개를 뜯어내 버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왕개미는 날개를 이용해 수컷을 만나 수정하고 나면 돌아와서 곧장 날개를 없애 버린다. 더 이상 짝짓기 비행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땅속에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날개는 사용하지도 못하는,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다. 따라서 날개를 유지하느라 아까운 에너지를 낭비하느니 버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이는 자연 선택에 의해 보다 생존에 유리한 유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유전자는 사라지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이처럼 도킨스는 “왜 바다는 뜨겁게 끓고 있는가. 그리고 돼지는 날개가 있는가”라는 루이스 캐럴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흥미로운 구절을 인용하면서 돼지에게 날개가 없는 이유를 유전자 생존과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조리 있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던 현상의 이면에 숨은 과학 원리를 깨닫게 해 준다.
멸종한 익룡부터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비행에 얽힌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운 모든 이야기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이카로스 신화부터 멸종해 버렸지만 날 수 있었던 생물 중에서 가장 거대했던 익룡, 라이트 형제가 만든 최초의 동력 비행기까지 중력을 이겨 낸 거의 모든 주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례는 이 책을 단순히 딱딱하고 어렵기만 한 과학서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종합 백과사전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사건이나 질문을 먼저 던진 다음 과학적인 원리에 입각한 친절한 설명이 이어져 계속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조류와 인간이 만든 비행기가 유사한 점을 지니는 것에 대해서도 저자는 두 대상이 서로 닮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명쾌히 설명한다. 조류든 인간이 만든 비행기든 하늘을 나는 이상, 중력이나 유체 역학처럼 동일한 물리적 법칙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생물과 무생물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해결책은 비슷해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비행을 위해 개발하고 발전시킨 진화의 놀라운 비밀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있다.
중력을 넘어선 진화의 놀라운 도약
도킨스는 창조론자들이 흔히 주장하는 반쪽짜리 날개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2분의 1이 아니라, 4분의 1 심지어 10분의 1짜리 날개라도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낫다는 점을 설명한다. 날뱀은 갈비뼈를 늘리는 방식으로 일종의 날개 비슷한 것을 만들어 나뭇가지 사이를 활공한다. 반쪽짜리 날개라 할 수 있는 다람쥐의 복슬복슬한 꼬리는 좀 더 먼 나뭇가지까지 도약할 수 있게 해 준다. 날뱀이나 다람쥐 모두 유사한 종의 다른 경쟁자들보다 조금 더 멀리 날 수 있었던 탓에 포식자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 남길 수 있었다. 저자는 이처럼 반쪽짜리 날개가 지닌 유효한 장점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중간 단계의 날개가 오늘날 보이는 최종적인 날개로 진화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도 제시한다.
저자의 설명을 뒷받침하는 상세하고 화려한 일러스트는 이 책의 가치를 더한다. 과학적 지식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가득한 이 책은 세계 최고의 과학자와 재능 있는 화가의 멋진 합작품으로, 리처드 도킨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이다.”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
“풍부한 그림과 품격, 좋은 향취가 풍기는 책이다. 평이한 문체로 쓰였지만 레이저로 자른 듯한 예리함도 느껴진다. 본서의 새로운 점은 비범한 통찰력으로 매혹적이고 온화하게 논지를 펼친다는 것이다. 이 따스한 리처드 삼촌이야말로 내게는 가장 호감이 가는 도킨스다.”
선데이 타임스Sunday Times
기본정보
ISBN | 9788932474724 | ||
---|---|---|---|
발행(출시)일자 | 2022년 06월 10일 | ||
쪽수 | 336쪽 | ||
크기 |
140 * 210
* 25
mm
/ 60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Flights of Fancy/Richard Dawkins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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