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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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 미하엘 엔데(Michael Ende)는 1929년 독일에서 태어났으며, 초현실주의 화가였던 아버지로부터 풍요로운 예술적 영향을 받으며 자랐다. 그는 영혼이 피폐하고 세상이 어렵던 시절에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환상과 꿈의 세계를 되찾아 준 작가이다. 동화 외에도 아름다운 그림책과 어른을 위한 판타지소설, 희곡, 시 등 다양한 작품을 썼고, 그 가운데 여러 편이 영화와 방송극으로도 만들어졌으며, 독일 청소년문학상·유럽 아동문학상·안데르센 문학상 명예상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러 차례 받았다. 그의 작품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대표작으로 『모모』,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자유의 감옥』, 『거울 속의 거울』 등이 있다. 1995년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세계 언론들은 그를 단지 작가가 아니라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로 재평가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번역 유혜자
역자 유혜자는 1960년 대전에서 태어났으며,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독일어와 경제학을 공부한 뒤, 독일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좀머 씨 이야기』, 『비둘기』, 『콘트라베이스』, 『오이대왕』, 『단순하게 살아라』 등이 있다.
그림/만화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목차
- 분명히 밝혀 두자면 -머리말을 대신하여
마법 학교
끈기짱 거북이 트랑퀼라
조그만 광대 인형
마법의 설탕 두 조각
가장 소중한 소원
벌거벗은 코뿔소
괜찮아요
니젤프림과 나젤큐스
혀 꼬이는 이야기
모니의 걸작품
리룸 라룸 빌리 바룸
냄비와 국자 전쟁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헤르만의 비밀 여행
나비가 되는 긴 여정 혹은 이상한 교환
주름투성이 필레몬
어느 무서운 밤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모른 채 살아간단다. 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지. 가령 유명한 의사나 교수 혹은 장관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정한 소원은 그 사람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지만 단순하고 착한 정원사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거든. 또 어떤 사람은 돈과 권력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의 진정한 소원은 서커스의 광대가 되고 싶은 것일 수도 있어. 많은 사람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고, 서로에게 친절하고, 진실이 승리하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하지. 그러나 자신들의 진정한 소원이 뭔지 알게 되면 스스로 몹시 놀라게 될 거야. 그들은 남들이 자신을 덕망 있고 선한 사람으로 봐 주길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란다. 그들의 진정한 소원은 그런 것과 전혀 다른 것이고, 심지어 정반대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빌기도 해.”
-본문 21쪽, 「마법 학교」 중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지?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 거야, 아니면 이미 끝나 버린 거야?”
할아버지의 이상한 질문에 헤르만은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어깨만 들썩여 보였다.
“한 백 년쯤 잠을 잤거든.”
할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라, 믿지 못하겠냐? 그럼 믿지 말든지. 앞으로 믿게 될 테니까. 시간이란 상대적인 거야. 어떤 사람에게는 빨리 지나가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천천히 지나가거든. 그러니 사람들을 상대하기가 무척이나 어렵지. 서로 엇갈리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그런데 꼬마 친구, 어제는 무슨 요일이었지?”
“일요일요,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다고 주장해요.”
할아버지가 헤르만을 슬쩍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 봐, 내가 그렇다고 했잖아. 아함.”
-본문 275-276쪽, 「헤르만의 비밀 여행」 중
그림자 쪽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댁은 그림자요?”
오필리아가 묻자 그림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자에게는 반드시 주인이 있을 텐데.”
“아뇨,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에요. 세상에는 아무것에도 속해 있지 않고, 아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그림자가 수없이 많답니다. 저도 그중 하나지요. 제 이름은 ‘그림자여우’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고 혼자면 외롭고 슬퍼질 텐데…….”
“아주 슬프죠. 그렇지만 어떻게 하겠어요?”
그림자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혹시 나한테 오실라우? 나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속해 있지 않거든.”
“정말요?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이미 당신에게는 그림자가 있잖아요.”
“노력하면 서로 잘 지낼 수 있을 거요.”
오필리아의 말에 그림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부터 오필리아의 그림자는 두 개가 되었다.
-본문 337-338쪽,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중
출판사 서평
전 세계 2천만 부 이상 판매, 40개가 넘는 언어로 출간된
베스트셀러 작가 미하엘 엔데
그가 남긴 판타지 동화 전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그는 글을 쓰는 작가라기보다 꿈을 쓰는 작가였다.’
1995년 독일의 한 작가가 세상을 떠나자 독일을 비롯한 세계 유수의 신문 매체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위와 같은 평가를 남겼다. 그는 바로 20세기 독일 판타지 문학의 거장이자 우리나라에 『모모』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 ‘미하엘 엔데’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와 더불어 외국소설 중 가장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던 『모모』를 통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미하엘 엔데는 ‘판타지 문학의 대가’로 명성을 얻으며 전 세계에 판타지 문학 붐을 일으켰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모』나 『끝없는 이야기』 외에도 엔데는 짧은 동화 20편을 남겼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의 동화 전편을 한데 모은 책 『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이 출간됐다.
흔히 동화는 어린아이들만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엔데의 동화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에게 사랑받아 왔다.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은 2000년대 이후 어린 독자들과 부모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외국동화로 꼽히고,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은 최근 10여 년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누구나 읽어야 하는 철학우화가 되었다. 부모님의 잔소리가 지겹기만 한 아이가 요정을 찾아가 소원을 빌거나, 곰돌이 인형이 다른 동물들을 찾아다니며 이곳저곳 여행한다는 이야기의 기본 소재는 얼핏 보기에 아이들에게나 흥미롭고 약간은 유치하기도 한 것 같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봐야지만 무릎을 탁 치며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진리가 숨겨져 있다.
그래서 그의 동화는 어린 시절에는 재미있고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를 즐기며 읽을 수 있고 어른이 된 후에는 상상력 넘치는 스토리 안에 담긴 수수께끼 같은, 어쩌면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같은 우리 인생의 철학을 깨우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다. 이처럼 세대를 뛰어넘어 할머니가 손자에게, 이모가 조카에게 선물하고 또 아이가 부모에게 권하는 고전이 된 미하엘 엔데의 모든 동화를 『미하엘 엔데 동화 전집』 한 권 안에 오롯이 담았다. 거창한 말로 문명을 비판하지 않아도, 난해한 용어로 철학적 사상을 설파하지 않아도 독자들로 하여금 그 이상의 깨달음을 자연스럽게 얻게 하는 놀라운 힘을 지닌 엔데의 모든 동화를 한자리에서 만나 보자.
‘어린아이의 마음’과 ‘철학자의 지혜’를 지닌 작가 미하엘 엔데가 선사하는
이 시대 모든 현대인을 위한 ‘철학 동화’!
미하엘 엔데의 동화에서는 ‘주인공이 온갖 고난을 겪다가 마침내 깨달음을 얻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식의 전개를 찾아볼 수 없다. 그 대신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뿐이다. 물론 그들의 일상은 정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봤을 땐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법을 배우는 마법 학교가 있는 ‘소원 나라’에 여행을 가기도 하고(「마법 학교」) ‘아이들만 사는 도시’가 등장하기도 하며(「가장 소중한 소원」), 잠자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잠 나라’에 ‘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이 나타나기도 한다(「악몽을 먹고 사는 요정」).
우리가 보기엔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판타지 세계이지만 이러한 세계를 배경으로 엔데는 인간 세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군상들을 펼쳐낸다. ‘소원 나라’의 선생님은 “자기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확실하게 알게 된다면 다른 것들은 저절로 다 풀리게 된다.”고 가르치고 ‘아이들만 사는 도시’에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다 이룰 수 있는 아이들이 무엇이 진짜 인생의 행복인지 스스로 깨달아 간다. 외피는 판타지 세계로 치장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 세상과 똑 닮은 현상과 우리와 같은 사유를 하는 등장인물들이 존재한다. 그의 작품 속 판타지 세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단순한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 뿌리를 두면서 현실의 끈을 놓지 않는 ‘또 하나의 현실’인 것이다.
이러한 판타지 동화에 대한 신념으로 ‘동화라는 수단을 통해 기술과 돈과 시간의 노예가 된 현대인을 고발한 철학가’로 평가받는 미하엘 엔데는 아이만큼이나 어른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아이들보다 더 그의 판타지 세계에 푹 빠져 버린 어른들을 양산해 냈다. 어쩌면 갑갑한 현실에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바로 필요한 것은 섣부른 위로나 판에 박힌 힐링보다도 아직 우리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판타지 세계로의 여행이 아닐까. 지치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면서도 어른이 공감할 수 있는 심오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미하엘 엔데의 철학 동화가 선사하는 ‘판타지 세계’ 속으로 이 시대 모든 현대인을 초대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61705547 | ||
---|---|---|---|
발행(출시)일자 | 2016년 07월 25일 | ||
쪽수 | 352쪽 | ||
크기 |
135 * 205
* 30
mm
/ 60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에프 모던 클래식
|
||
원서명/저자명 | Die Zauberschule und andere Geschichten/Micheal Ende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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