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매기
도서+교보Only(교보배송)을 함께 1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20,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5,000원 미만 시 2,500원 배송비 부과
1Box 기준 : 도서 10권
해외주문/바로드림/제휴사주문/업체배송건의 경우 1+1 증정상품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패키지
북카드
키워드 Pick
키워드 Pick 안내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다른 연관 도서를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클릭 시 관심 키워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는 최근 많이 찾는 순으로 정렬됩니다.
수상내역/미디어추천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여덟 번째 책 출간!
2009년 『한국일보』로 등단한 등단 10년 차 작가 김금희는 두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했고 세 개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빛나는 성취를 보이고 있는 작가이다.
2018년 3월호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소설은 김금희의 이력을 하나 더 추가시킬 감미로운 제목과 신선한 내밀함으로 잔잔한 슬픔의 여운을 남기는 현대식 사랑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런 사랑은 인간을 방황하게 하지만 그것을 겪은 이후, 자신의 또 다른 생을 오롯이 찾아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소설은 김금희 식의 사랑이 경쾌한 문장과 어우러져 멋지게 탄생한 작품이다.
작가정보
작가의 말
나는 소설의 매기라는 여자와 재훈이라는 남자가, 한강을 향해 걷다가 걷다가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너른 만이 있는 지방의 도시까지 갔다가 더는 어디도 갈 수 없을 것 같은 제주까지 와서야 함께 보낸 시절들을 제대로 ‘앓게 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때는 서울과 제주까지 동선을 긋고 적당히, 아주 먼 거리라고 만족했는데 사실상 그곳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 마라도도 있고 그곳보다 압도적으로 생활경제가 갖춰져 있는 가파도가 있어서 육지의 버젓한 남쪽 끝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이 가을이 알려주었다. 만들어낸 이야기에서도 나는 완전히 예상하고 있지는 못한 셈이다. (……) 우리는 이렇게 아무것도 예상치 못한 채 살아가지만 그렇게 해서 조금씩 아는 사람이 되어간다고 믿는다. 나중에 백발 할머니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오늘의 당혹스러움을 내일로 미루는 이 습관을 버리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어떤가. 그런데도 기꺼이 겪어내며 살겠다면, 지금의 무게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지만 알 때까지 분투할 자세만은 취하고 있겠다면.
나쁘지도 이상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연히 그럴 것이다.
-김금희,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 나의 사랑, 매기 009
작품해설 125
작가의 말 146
책 속으로
우리가 처음으로 포옹한 장소도 여의도에 면한 한강 둔치였는데 그렇게 해서 매기를 14년 만에 다시 안았을 때, 손을 잡고 입술을 가져다 댔을 때 나는 우리가 왜 그렇게 온 힘을 다해 진을 빼듯이 걷고 있었는가를 깨달았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어떤 것이 기진맥진해져서 완전히 투항하기를 바라면서 무언가와 싸우듯이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18p
매기를 사랑하고 나서 줄곧 나를 붙잡았던 의문은 왜 내가 이런 관계를 선택했는가, 였다. 그런데 적어도 9호선에 몸을 구겨 넣고 만원의 상태를 견디며 바닥과, 그 바닥의 깊음과, 그래서 겪는 불편과 고통과 힘듦과 귀찮음 모두의 원인인 한강에 대해 생각할 때에는 매기와 나의 관계에서 선택이란 가능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빗물이 손바닥을 적시듯 매기가 내 인생으로 툭툭 떨어져 내렸다는.
-p. 60
우리는 이후에도 여러 번, 그때 조장이 했던 대답에 대해 얘기했는데, 매기와 나의 기억이 서로 달랐다. 나는 그 엑스 자 문신이 상대에게 안 돼, 라고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기억했지만, 매기는 자기 자신에게 안 돼, 라고 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억했다. 내가 그런 건 좀 이상하지 않느냐고, 그냥 혼자 안 돼, 라고 생각하면 될 것을 그렇게 문신까지 하겠느냐고 주장했지만 매기는 아니야, 당연해, 라고 했다. 그렇게 눈으로 자신에게 보여주면서 되뇌어야 할 일도 있으니까.
-72p
재훈아, 먹고 싶은 것 먹고, 보고 싶은 사람 보고,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 라고만 했다. 들어보면 환자를 돌보는 사람의 특별할 것 없는 대답이었는데 나는 아주 확실히 절망했다. 매기의 대답에는 말의 진기랄까, 온도랄까, 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사라지고 있는 중인지도 몰라서 나는 용기를 내서, 그러고 있잖아, 라고 답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만나고 있잖아. 만나고 싶어서.”
-103-104p
아이들은 갑자기 내린 눈을 잡는다고 수선스럽게 돌아다니고 어딘가에서 개가 컹, 하고 짖을 때 매기가 드디어 내게 길은 안 미끄러웠어, 밥은, 하고 말을 건넸다. 언제 서울에서 출발했어, 하면서 우리는 되도록 평정을 지키며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이내 멈췄고 이윽고 매기가 조용히 자기 손목을 내밀어 이번에는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손톱으로, 내가 기억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크게 엑스 자를 한번 그렸다. 그리고 불행히도 우리는 그런 기억들을 하나도 잊지 못했으므로 나는 준비해 간 돈 봉투를 주지도, 하고 싶었던 다정하고 따듯한 위로도 못 한 채 다만 알겠어, 라고 하면서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다.
-113-114p
공항까지 차로 데려다주면서 나는 이런 질문들은 다행히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 이제는 완전히 끝이 난 거지, 안부도 물을 수 없는 것이겠지, 하는. 출국장 입구에 내리면서 매기는 언제 한번 제주로 여행을 오면 연락하라고 했다. 자기만 아는 아주 유명한 순댓국집이 있다고, 거기는 정말 제주 토종의 방법으로 순대를 만드는데 특이하게 산초를 쓴다고.
“내가 제주까지 가서 순댓국을 먹어야겠어?”
내가 장난으로 그렇게 묻자 매기는 하기는 그렇다, 하며 웃었다.
-120-121p
나는 제주의 오름을 오르고 바다를 보고 해변을 달리며 제주를 여행한 마지막 날에, 그러면 안 되지만 스토커 같기는 하지만, 약간 멍청이 같지만 맞은편 베이커리에 앉아 한동안 가게를 지켜보았다. 여러 번 트럭이 오가고 배추나 무 같은 것이 내려졌으며 사람들이 와서 장을 봐 가는 장면을. 그렇게 그들이 들고 있는 장바구니에 담긴 것들의 무게를 가늠해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은 살고 있다는 것, 그들의 일상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 그들에게는 집이 있고 먹어야 할 저녁이 있고 내일을 위해 오늘 확보되어야 할 밤의 숙면이 있다는 것, 매기 역시 내가 보지 못하는 어느 영역에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장바구니 위로 어느 푸성귀의 푸른 잎이 보일 때마다, 비닐봉지를 묵직하게 누르는 야채의 부피감이 느껴질 때마다 나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했다.
-122-123p
사랑은 조화될 수 없는 두 경향이 교차하는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상화하기보다 그런 상황에 감염되어 사랑 그 자체가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사랑에 대한 더 많은 지혜로운 조언과 그에 따른 수정과 보완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차라리 사랑처럼 오래 실천된 신비화된 전략으로도 정상화할 수 없는,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방황이야말로 인간의 조건이라는 점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 바로 그 생을 충분히 겪어내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권희철, 「작품해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사랑은 언제나 위태롭고 혼란스럽다
“덜 사랑하거나 더 사랑해야 했던 것일까?”
여기 14년 만에 재회한 두 남녀 재훈과 매기가 있다. 이들은 2002년 대학에 입학한 동기였고, 선거 출구조사 아르바이트를 함께한 후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러 이유들로 헤어졌고, 정확히 14년 후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가정이 있던 매기와 미혼인 재훈은 완벽한 의미의 지속 가능한 관계로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한강 변을 걷고 걸으며 그 둘은 숱하게 리비도를 잠재우려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아슬아슬한 연인의 관계를 조심스레 시작해나간다.
“선택이란 가능하지 않았다. 마치 빗물이 손바닥을 적시듯 매기가 내 인생으로 툭툭 떨어져 내렸다”는 재훈은 매기와의 사랑이 거부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임을 고백하지만 매사에 조심할 수밖에 없는 매기는 입장이 달랐다. 매기는 그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엑스 자 문신을 반복해 그리며 극단의 관계로 가는 대신 새롭게 채워질 그들의 시간과 자리를 재훈이 인정해주길 바라며 거리두기를 한다.
그러나 결국 그들의 사랑은 완성될 수 없었다. 그들에게는 돌아가야 할 자리가 있고 각자의 삶이 있었다. 아름답게 이별하고,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것으로 둘의 사랑을 마무리하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버리지 못한다. “아무리 동산 수풀은 사라지고 장미꽃은 피어 만발하더라도, 모두 옛날의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간이 지나 나의 사랑, 매기가 백발이 다 된 이후라도” 서로에 대한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격하게 맞서 쟁취함으로 이뤄지는 사랑이 아닌 묵묵히 서로를 존중하며 응원하는 이별을 택한 재훈과 매기는, 그 아픔 속에서 성장하고 성숙한다. 때를 놓친 그들의 사랑은 슬프고, 권태롭고, 비감하지만 자신의 지난 시간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에 대한 희미한 희망을 간직한 김금희 식의 따뜻한 인물은 또 이렇게 탄생한다.
기본정보
ISBN | 9788972759461 |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11월 25일 | ||
쪽수 | 152쪽 | ||
크기 |
111 * 191
* 19
mm
/ 231 g
|
||
총권수 | 1권 | ||
시리즈명 |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
Klover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리뷰 종류별로 구매한 아이디당 한 상품에 최초 1회 작성 건들에 대해서만 제공됩니다.
판매가 1,000원 미만 도서의 경우 리워드 지급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리뷰는 1인이 중복으로 작성하실 수는 있지만, 평점계산은 가장 최근에 남긴 1건의 리뷰만 반영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200원 적립
문장수집
e교환권은 적립 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리워드는 작성 후 다음 날 제공되며, 발송 전 작성 시 발송 완료 후 익일 제공됩니다.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주문취소/반품/절판/품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