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들은 왜 종교가 되지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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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정보
저자(글) 후지무라 시신
저자 후지무라 시신 @s_i_s_i_n은
작가, 고대 그리스·그리스 신화 연구가.
1984년생. 도쿄여자대학대학원에서 박사 전기과정 수료했다. 사학 전공.
고등학교 시절 애니메이션 《세인트 세이야》의 영향으로 그리스 신화에 몰두하게 된 후, 고대 그리스에 인생을 바쳤다. 주요 논문으로는 「고대 아이기나에 만연한 영웅 숭배의 특질 : 영웅 아이아코스와 그 자손 아이아키다이를 중심으로」(《사론》 65호 2012년, 시바타 사에코 명의).
홈페이지 http://apollonize.her.jp
twitter https://twitter.com/s_i_s_i_n
역자 오경화는 일본문학 번역가. 이화여자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 한국학 한국어교육과정을 수료했다. 그리스 신화에 빗댈 만큼 방대한 스토리를 가진 다수의 소설, 만화를 번역했다.
목차
- 들어가며 | 신화·고대·현대 그리스 지도
미래~현대~고대~신화시대까지의 그리스 연표 | 그리스 신화 신들의 상관도
제1장 「고대 그리스」의 복원
1. 표백된 그리스
그리스는 언제 누구에 의해 ‘표백’됐나 | 누군가에게 표백된 거대한 역사
칼럼 ① 왜 피와 눈물은 ‘녹색’인 것일까?
2. ‘그리스사’ 1000년의 공백을 뛰어넘어
왜 ‘중세 그리스인’은 한 명도 없는 것일까| ‘고대 그리스’는 존재하지 않는다
왜 고대 그리스어에는 ‘바다’라는 단어가 없을까 |칼럼 ② 파르테논 신전의 7대 불가사의 속 모스크로
제2장 그리스 신화의 세계
1. 그리스 신화의 리얼
왜 신화가 사람을 죽인 것일까 | 왜 신들은 잔혹하게 사람을 죽일까
2. 올림포스 12신과 그 이력서
신들의 이력서 취급 설명서 | 신들의 이력서’ 보는 법
ㆍ아폴론의 이력서
아폴론, NASA의 착각으로 우주에 | 왜 빛의 신이 역병의 신이기도 한 것일까
왜 아폴론은 그리스를 싫어할까 | 칼럼 ③ 아폴론의 신탁·명(맹)답변집
ㆍ제우스의 이력서
왜 제우스는 바람을 피울까 | 왜 제우스가 최고신일까
ㆍ헤라의 이력서
왜 헤라는 제우스에게 굴하지 않을까? | 제우스와 헤라의 사이가 좋았을 때
ㆍ포세이돈의 이력서
포세이돈이 대 난동을 부린 숱한 신화들 | 신도 인기를 먹고 산다
칼럼 ④ 고대 그리스의 지진 예지와 내진 기술
ㆍ아테나의 이력서
전쟁부터 베 짜기, 기름 짜기까지 전부 혼자서 도맡아 하는 여신
아테나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것은 누구일까? | 부조에 따돌림 당한 사람이?
ㆍ헤파이스토스의 이력서
왜 헤파이스토스는 지독한 대접을 받을까 | 자신의 실력만으로 상황을 개척하는 신
ㆍ아레스의 이력서
망나니로 미움 받는 파괴신 | 그러나…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출세’한 남자
왜 그리스 신들은 로마에 들어가면 이름만 바뀔까
ㆍ아프로디테의 이력서
그녀와 바람만 피울 수 있다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사랑의 여신
칼럼 ⑤ 사랑의 여신의 연애 사정
ㆍ아르테미스의 이력서
아르테미스의 10가지 소원 | 아르테미스의 대 모험
아르테미스의 빛은 아폴론보다 약할까
ㆍ헤르메스의 이력서
진실 vs 사기, 예지 vs 간교 | 왜 전령신이 도둑의 신도 겸임하고 있는 것일까
ㆍ데메테르의 이력서
신을 죽이는 것은 가능할까 | 데메테르 파업 신화 ~ 발발
ㆍ페르세포네의 이력서
분화로 시작되는 러브스토리 | ‘불모의 계절’이란 겨울일까, 여름일까?
ㆍ하데스의 이력서
왜 하데스에겐 신전이 하나밖에 없는 것일까 | 하데스는 ‘악당’인가
ㆍ헤스티아의 이력서
‘우선 헤스티아부터 시작하라’ | 모든 헤스티아의 불이 꺼졌을 때
ㆍ디오니소스의 이력서
‘디오니소스를 설명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 가장 친절하고, 가장 무서운 광기의 신
세계의 중심에 있던 것은 누구일까?
3. 신들의 종언 이후의 세계
현대에서도 퇴색되지 않는 신들의 모습
제3장 고대 그리스인의 멘탈
1. 노동관과 인간성
개미와 베짱이,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일까? | 인간다움이란…팽팽 남아도는 시간
2. 시간 감각과 종교관 213
달의 여신이 광분하는 고대 그리스의 책력 | 고대 그리스인이 예언하는 파멸의 날
전쟁은 계절 한정으로 매해 열리는 연례행사 | 고대 그리스에 ‘신’은 있어도 ‘종교’는 없다
칼럼 ⑥ 고대 그리스의 꿈점
3. 사랑과 병, 그리고 죽음과 영원
항아리 그림 속 낙서의 의미 | ‘그리스의 사랑’이란?
아내의 증언 ‘남성은 입에서 악취가 나는 생물’ | 병의 치료는 꿈속에서
‘인간에게 가장 행복한 일은…’ | 매미로 보는 고대 그리스와 아시아
칼럼 ⑦ 『하레이오스 포테르와 현자의 돌』
~고대 그리스어 번역판 해리 포터를 읽다~
마치며 | 참고 문헌
책 속으로
그런데 20세기 말. 더 큰 문제가 제기된다. 부조 날조보다 훨씬 큰, ‘역사 전체에 대한 날조’.
그렇다, 고대 그리스를 서양의 기원으로 꾸며낸 것 자체가 유럽인에 의한 ‘역사 날조’라는 문제 제기였다. 이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블랙 아테나 논쟁’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끌어들이고 있는 거대한 논쟁이다. 이 논쟁의 내용은 이렇다. 우리는 그리스 신화 속 처녀신 아테나를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여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은 최근 200년 동안 서양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 아닐까? 그리스 문명은 이집트 문명을 비롯한 아프리카나 아시아를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서양 문명의 출발점은 고대 그리스가 아닌, 동양에서 찾아야 되는 것 아닐까? 아테나는 ‘검은 피부의 여신’이었던 것 아닐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는 모든 것은 서양인의 손에 표백된 것일까?
이 놀라운 문제 제기는 서양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현재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색채는 유럽인의 손에 지워져 진짜 색을 알 수 없게 되었지만, 본디 입혀져 있던 색깔에는 이집트나 아시아 문화의 그림자가 느껴진 것 아니었을까? 고대 그리스 세계 전체에 동방의 이미지가 섞여있었다면 그 역시 함께 깎여 나간 것은 아니었을까?
적어도 지금의 우리가 품고 있는 ‘순백의, 백인들의 고대 그리스’는 ‘서양인들이 원하던 모습의 그리스’라는 환상이 투영된 것만은 확실하다.
(24페이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왜 그렇게 잔혹하게 인간을 죽이거나 변덕스런 마음으로 납치했던 것일까?”
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는다. 확실히 고대 그리스의 신들은 인간과 똑같이 화내고, 기뻐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기, 절도, 성범죄, 대량 살육 등 다양한 죄를 저지른다.
이런 궁금증이 들 땐 이렇게 생각하면 납득이 갈 것이다. 우리 인간 중에는 그리 잔혹하다고 의식하지 않고 벌레를 죽이는 부류도 있다.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는 채집하여 감상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벌레 중에는 벌처럼 날카로운 침으로 인간에게 두려움을 주는 종류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신과 인간의 관계는 이 인간과 벌레의 관계와 비슷하다. 신들은 인간이 볼 때는 강대한 힘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이지만 자비롭지 않으며 인류 전체를 사랑하지도 않는다.
고대 그리스의 신과 인간을 갈라놓는 유일한 차이점은 ‘죽느냐, 죽지 않느냐’였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인간은 ‘죽어가는 신’, 신은 ‘불사의 인간’이라 바꿔 말할 수도 있다. 신들은 인간과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정열적이고 질투심 많고 잔혹했다.
(47페이지)
너무나 유명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놀랍게도 이 책이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어 있다. 그 제목은『하레이오스 포테르와 현자의 돌』(하레이오스 포테르 카이 헤 투 필로소프 리토스).
21세기 현재, 고대 그리스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 세계 인구70억 중 0명. 왜 굳이 사어(死語)인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한 것인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겠지만, 유럽인들에게 고대 그리스어는 고문(古文)이나 한자처럼 교양으로 배우는 언어이다. 유럽인의 입장에서도 고대 그리스어를 배우는 건 쉽지 않은 일 아닐까? 우리가 우리의 고전, 고문을 공부할 때 그랬던 것처럼. 그래서 유럽 아이들과, 어릴 적 학교에서 고생하며 공부했던 어른들의 가슴을 뛰게 하기 위한 설레는 시도…, 그것이 바로 『하레이오스 포테르와 현자의 돌』 번역인 셈이다. 그럼 과연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된 하레이오스 포테르는 어떤 모습인지 살펴보자.
현대의 책을 고대 그리스어로 번역할 때는 다양한 문제가 막아선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남성의 이름은 문법 규칙상 기본적으로 S나 R이나 N으로밖에 끝날 수 없다는 점이다(고대 그리스의 남신이나 남성의 이름은 반드시 이 중 어느 하나로 끝난다).
(236페이지)
출판사 서평
철학과 민주주의를 발명한
유럽 문명의 발상지 고대 그리스, 그 리얼한 모습
‘그리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푸른 하늘, 푸른 바다, 그리고 순백의 신전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 그리스는 원래 그런 모습이었을까? 혹시 그리스인들은 바다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도 몰랐고, 하늘을 파랗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신전에도 알록달록하게 색을 힙혔던 건 아닐까?
그리스 문화를 꽃피운 고대 그리스인들은 전혀 다른 색채감각과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신전을 채색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색채를 표현할 때도 사물의 겉이나 표면적인 색깔이 아니라 질감이나 그것 자체가 가진 성질을 나타냈다.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리스 미술의 색채는 유럽인들의 손에 의해 색이 바라고 변화된 모습이다.
유럽인들은 고대 그리스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인정하고 그리스 문명을 자신들의 공통적인 뿌리로 생각했다. 도시, 민주정, 자유, 질서, 이성… 근대의 유럽인이 문명으로 인정한 것들의 대부분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되었다.
고대 그리스인들의 문화, 그들이 믿었던 신과 신화를 현대인의 시각에서 다시 복원해본다.
신들과 싸우고 웃고 배우며 생활한
고대 그리스인과 신들의 진짜 모습
“우리 그리스인이 철학과 천문학과 민주주의를 발명했을 때, 너희 유럽인들은 아직 숲 속의 원숭이였다!”
한 영화의 대사지만 이렇게 자부심 넘치는 그리스이지만 경제 위기를 초래하고도 지나치게 느긋해 보이는 등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에게 노동이 미덕이듯, 그들에게는 여유있는 삶과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이 미덕이었다.
우리는 국교(國敎)가 없으면서도 신은 유일한 존재일 거라 믿는다.
하지만 그리스 사람들은 가끔은 비정하지만 도저히 신의 행실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친근한 신들과 함께 했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힘차게 고동치고 있다.
NASA는 달에 최초로 도달한 아폴로 11호의 이름은 고대 그리스 하늘을 누빈 태양신 아폴론에게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관점에선 아폴론은 역병의 신이자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은 죽음”이라고 떠벌리던 사신이었다.
그리스 신화의 이런 양면성과 진실한 모습을 이 책과 함께 따라가 보자.
기본정보
ISBN | 9791133454839 |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7월 25일 | ||
쪽수 | 260쪽 | ||
크기 |
147 * 211
* 18
mm
/ 424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古代ギリシャのリアル/藤村シシ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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