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탐사보도와 6월 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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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얼마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촛불시위를 보며 바로 30년 전 한국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6월항쟁을 떠올린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6월항쟁은 1961년 군사정변부터 1987년 신군부 통치 마지막까지 4반세기 동안 계속된 한국의 권위주의 정치를 종식시킨 국민들의 명예혁명이었다. 이 사건은 박종철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쇼크사’했다고 검찰에 보고한 치안본부 대공수사팀의 보고서 내용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이후 진짜 사인이 ‘쇼크사’가 아닌,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밝혀내기까지 기민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았다. 한국 언론사상 일찍이 전례가 없던 1년에 걸친 끈질긴 장기 탐사보도였다.
이 책은 당시 집요한 현장 취재로 연속 특종을 터뜨렸던 저자가 미처 보도하지 못한 사실과 함께 1987년 급박했던 현장으로 안내한다.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회유와 협박,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냈던 내부고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사실을 확인하고 새롭게 밝혀 30년 만에 다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속보를 세상에 내놓았다.
작가정보
저자 황호택은 1981년 10월 『동아일보』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 활약했다. 편집국을 떠난 뒤 논설위원, 수석논설위원, 논설실장, 논설주간(전무)을 지냈다. 현재 『동아일보』 고문.
1987년 기자 5년차 법조팀장으로 있을 때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한국기자상을 두 해(1987, 1988년) 연속 수상했고 동아대상(1987)을 받았다. 월간 『신동아』에 ‘황호택이 만난 사람’이라는 명사 인터뷰를 7년 동안 연재했고, 『동아일보』에 ‘황호택 칼럼’을 10여 년 집필했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목차
- 책을 펴내며 30년 만에 다시 쓰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속보-’ 4
추천사 한국현대사의 분수령 된 치열한 탐사보도의 승리·남시욱 -10
추천사 언론 자유를 향한 순수한 열정, 그들이 원하던 세상은 아직도·정구종 - 13
제1부 폭풍 전야의 시대적 배경
1. 전두환 정권 2·12 총선으로 일격을 당하다 - 20
2. 김근태가 증언한 ‘인간 도살장’ 남영동 대공분실 - 31
3. 박종철 사건 6개월 앞서 터진 ‘부천서 성(性)고문’ 사건 - 42
제2부 박종철 고문치사-태풍이 불다
4. 『중앙일보』 신성호 기자의 첫 보도와 취재원 - 76
5. 쇼크사를 고문치사로 뒤집다 - 86
6. 사회부 기자들의 미귀(未歸) 항의와 남시욱 편집국장의 결심 - 97
7. ‘야전사령관’ 정구종 사회부장의 독전(督戰) - 104
8. 최환 공안부장·정구영 지검장 ‘부검 없는 화장’ 막다 - 116
9. 의사 오연상의 용기 있는 증언 - 125
제3부 탐사보도와 기자 정신
10. 하늘이여 땅이여 사람들이여 - 132
11. ‘지구 최후의 날’ 같은 지면 - 144
12. 고문 추방 캠페인 시리즈 - 153
13. 동아 경영진, 외풍(外風)을 막아주다 - 170
14. 박종철은 ‘수배자 박종운’의 소재를 끝까지 대지 않았다 - 175
15. 『MBC』 신경민 기자의 밤 9시 뉴스 단신보도 - 181
제4부 은폐 조작 재수사, 내각 총사퇴로 치닫다
16. 김승훈 신부의 폭탄 성명 - 186
17. 기자 출신 이부영이 감옥에서 날린 비둘기 - 193
18. ‘교도관 우체부’의 목숨 건 배달 - 203
19. 김정남과 함세웅의 막후 역할 - 208
20. 배 총경 “경찰 살리기 위해 조작 전모 밝힌다” - 213
21.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조작 알고도 수사 못했다 - 221
22. 서울지검, 재수사의 피의자 신세로 전락하다 - 228
23. 박종철 사건 은폐와 공작정치 실패로 밀려난 장세동 - 236
24. 6월항쟁의 불길 타오르다 - 246
제5부 삼세번 지핀 불씨
25. 안상수, ‘관계기관 대책회의’ 폭로하다 - 268
26. 강민창의 압력 뿌리친 황적준의 일기 - 276
제6부 사회적 기억과 언론의 역할
27. 1987년 세대의 기억과 정치의식 - 292
에필로그 붓으로 싸운 민주화 투쟁 - 295
특별기고 박종철 탐사보도와 언론의 진실성과 공정성·심재철 - 301
찾아보기 - 312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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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은 그야말로 쓰레기통에서 민주주의라는 장미꽃을 피워낸 역사적 대사변이었다. 이 빛나는 6월항쟁이라는 대사변을 폭발시킨 뇌관이 바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다. 이 책의 주제인 박종철 사건은 『동아일보』 취재팀의 약 1년에 걸친 집요한 추적보도 끝에 그 전모가 밝혀진 일종의 대하드라마 같은 사건이다.(중략)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나는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할 때가 있다. 어떻게 우리는 그 서슬이 시퍼렇던 시절 신군부의 가차 없는 언론 통제에 그처럼 굳세게 저항할 수 있었던가.*(당시 6월항쟁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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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치 발전 프로세스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몸으로 싸워 지키고자 했던 젊은 기자와 양심적인 수사관계자, 전문직에 있던 여러 사람들의 숨겨진 투쟁의 진실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황 주간의 책은 한국 언론사에 기록될 만한 저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중략) 박종철과 1980년대 젊은이들이 꿈꾸던 세상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채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1987년 체제’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당시 6월항쟁 당시 동아일보 편집국장)
책 속으로
그는 "『동아일보』 편집국장의 인신 처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각하(전두환)도 양해한 사실이다. 당신을 비행기에 태워 제주도에 가다가 바다에 떨어뜨려 버릴 수도 있고, 자동차로 대관령 깊은 골짜기에 데려가 아무도 모르게 땅에 묻어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p27
그러나 대공분실이라는 은폐된 밀실에서 일어난 고문치사인지라 취재에 어려움이 컸다. 장병수 캡은 "있는 그대로 다 쓴다. 그렇지만 사실과 다르거나 잘못 짚은 기사가 나가면 우리가 엄청난 공격을 당할 것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써라"라고 더듬거리는 경상도 사투리로 훈시를 했다. p99
1987년 공권력의 고문에 의한 한 대학생의 죽음이 민주화의 여명을 열게 되리라는 것을 누구도 감지하지 못하고 새해가 밝았다. p108
그날 저녁 사회부 데스크와 기자들은 황 기자의 취재 목격담을 들으며 숙연해졌다. "현장에 있던 사건기자 두 명이 모두 울었습니다. 취재고 뭐고 집어치우고 소주나 한잔 했으면 하는 심정이었는데, 취재차에 다시 올라 타 유족들을 뒤따를 때는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p140
안 씨는 "형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거 아뇨? 학생을 물고문해서 죽여 놓고 범인을 조작한다는 게 말이 돼요? 내가 이런 나라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건가요"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고 한다. p197
그가 원고지를 한 장씩 메워나갈 때마다 전 차장이 가져다가 일별하고 정 부장에게 건넸다. 부국장석에서 "1면 톱이야, 1면 톱"이라고 큰 소리로 격려해주는 말이 들렸다. 이날 신문 1면 톱기사는 <고문자가 3명 더 있었다>는 검찰 발표를 세로 제목으로 뽑고 <관련 상사모임에서 범인 축소 조작 모의>라는 시커먼 두 줄짜리 커트 제목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p216
보도 통제는 이제 먹히지 않았다. 전두환 정권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p226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폭로와 언론의 대대적 보도는 호헌철폐 투쟁에 기름을 붓는 계기가 됐다. 과감한 언론보도와 비등하는 여론을 타고 6월항쟁의 깃발이 오른 것이다. p248
시체는 외견상 깨끗했으나 입을 벌리자 피가 괴어 있었다. 사체를 절개해나가자 피하출혈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목 부분과 가슴 부위에는 일직선 형태로 피멍(피하출혈)이 있었다. 안 검사는 즉각 조사실 욕조 턱에 강하게 눌려 생긴 피멍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p271
출판사 서평
1987년 6월, 한국 현대사의 결정적인 그 순간
30년 만에 진실 밝히는 내부고발자들
30년 만에 다시 쓰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속보
얼마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촛불시위를 보며 바로 30년 전 한국현대사의 분수령이 된 6월항쟁을 떠올린 이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6월항쟁은 1961년 군사정변부터 1987년 신군부 통치 마지막까지 4반세기 동안 계속된 한국의 권위주의 정치를 종식시킨 국민들의 명예혁명이었다. 이 사건은 박종철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 중 ‘쇼크사’했다고 검찰에 보고한 치안본부 대공수사팀의 보고서 내용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이후 진짜 사인이 ‘쇼크사’가 아닌,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밝혀내기까지 기민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담았다. 한국 언론사상 일찍이 전례가 없던 1년에 걸친 끈질긴 장기 탐사보도였다.
이 책은 당시 집요한 현장 취재로 연속 특종을 터뜨렸던 저자가 미처 보도하지 못한 사실과 함께 1987년 급박했던 현장으로 안내한다.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회유와 협박,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냈던 내부고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심층 인터뷰해 사실을 확인하고 새롭게 밝혀 30년 만에 다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속보를 세상에 내놓았다.
기본정보
ISBN | 9791187194422 |
---|---|
발행(출시)일자 | 2017년 05월 25일 |
쪽수 | 316쪽 |
크기 |
154 * 221
* 22
mm
/ 537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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