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쿠바(Coca-Cola Cu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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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18년 5월 2주 선정
작가정보
저자(글) 정용
저자 정용
고려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절, 그 세계로 뛰어들어 4년을 버텼다. 덕분에 앞자리 나이가 ‘3’으로 바뀌고 나서야 겨우 학사모를 썼다.
초밥이 좋아 일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지워지지 않는 그림에 매료돼 타투를 배웠다. 매번 새로운 여행을 통해 멋진 주말보다 더 멋진 평일을 위한 일상을 살자고 다짐한다. 지금은 Coca-Cola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지나가다 우연히 빌린 자전거로 여행 내내 쿠바 골목골목을 누볐고 서툰 스페인어로 쿠바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다른 곳에서 좀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파도쳤다.
이 책을 쓰기로 한 데 어떤 외적인 계기가 있다면 아마 그때의 파도일 것이다.
목차
- PROLOGUE
모든 것이 낯선 쿠바는 상상 이상으로 우리와 닮아 있었다
VOYAGE
#1 냉전: COLD WAR
#2 마주 봄
#3 택시기사 후안(Juan)
#4 시간이 멈춘 도시
#5 낯선 풍경
THE COLONIAL ERA
PART 1 스페인(1492~1898)
#1 식민지의 의미
#2 카오스
#3 카오스 2
#4 다섯 번째 초인종이 울리고
#5 아미고
#6 Casa Particular
#7 사탕수수와 프랑스
#8 미드나잇 인 쿠바
#9 밤의 말레꼰
#10 프레스코
#11 아바나대학교
#12 마지막 자존심
#13 시가를 문 노인
PART 2 미국(1899~1924)
#1 In the name of GOD
#2 문
#3 평행이론
#4 1898
#5 독립, 그 후
#6 미세먼지
#7 색(色)
#8 고기 매는 사람
#9 제레미 리프킨, 육식의 종말
AGE OF DICTATORSHIP
PART 3 마차도와 설탕
#1 독재자의 출현
#2 재즈@쿠바
#3 재즈@뉴욕
#4 치코와 리타
#5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6 화려함으로 물든 도시
#7 여유
#8 People are people
PART 4 바티스타와 마피아
#1 혼돈과 혼돈
#2 화려한 혼돈의 바다
#3 헤밍웨이의 모히또
#4 WW2
#5 호텔 나시오날
#6 우리 동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7 쿠바의 모딜리아니, 쿠바의 고흐
REVOLUTION
PART 5 몬카다 병영 습격사건(1953)
#1 바티스타의 복귀
#2 카스트로 형제의 등장
#3 피델 카스트로
#4 ¿porque Fidel?(왜 피델을 좋아하죠?)
#5 대답
#6 혁명의 도화선
PART 6 그란마 상륙작전(1956)
#1 길
#2 체의 일기
#3 18인승 중고 요트
#4 라디오스타
#5 게릴라전
#6 졸업식
PART 7 독립 그리고 독재 정부의 시작(1959)
#1 평행선
#2 gamble
#3 피그만 베이
#4 작전명: ORTSAC
#5 CLOSED
#6 CLOSED 2
#7 OPEN
#8 내 이름은 린다
#9 OPEN GALLERY
#10 폐쇄성≠후진성
PART 8 냉전의 중심국으로
#1 길 2
#2 영원한 혁명가
#3 영원한 친구
#4 영원한 게릴라를 위한 미사
#5 영원한 아버지
#6 미국과의 작별
#7 소련과의 만남
#8 소비에트 연방국과 같은 버스를 타다
#9 다른 변화들
#10 1+1
#11 꽃을 든 남자
#12 ¡Hola!
#13 같은 눈높이로 서로를 바라보는 일
AFTER THAT
PART 9 힘든 시기(1991~1999)
#1 좋게 말해 평화의 시대
#2 그가 열망하는 세계
#3 떠나가는 사람, 남는 사람
#4 황폐화된 도시
#5 아이의 집
#6 폐허 그리고 노인과 바다
#7 차마 하지 못한 말
PART 10 변화의 시기(2000~)
#1 홀로서기
#2 쿠바노의 식탁
#3 쿠바 맥주
#4 쿠바 칵테일
#5 랑고스타
#6 베네수엘라
#7 의료의 천국
#8 쿠바의 교육
#9 만능의 달러
PART 11 Future
#1 WIN-WIN
#2 새로운 쿠바를 위한 교황의 미사
#3 라울 카스트로
#4 다음 혁명의 예고
#5 오늘
#6 내일
#7 나무처럼
EPILOGUE
쿠바, 모든 것이 진심이었던 그곳에 다시 간다면
책 속으로
두 발로 내딛어 바라본 바깥의 풍경은 택시 안과 또 달랐다. 희미한 물감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예고 없는 얼룩으로 끼얹어진 나의 하얀 캔버스. 이방인으로서 품었던 낭만 따위는 걷히고 이곳에서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걱정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칠이 벗겨진 벽, 창가에 하얗게 늘어선 빨래가 풍성한 햇빛과 적당한 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앞날을 예고하듯 휘날린다. 눈길이 닿는 곳마다 쓰레기 더미 천지다. 길거리에서 만난 개와 고양이는 몇날 며칠을 굶었는지 살가죽이 없었다.
만약 지구 종말의 날이 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택시에서 봤던 FC바르셀로나의 깃발을 마주쳤다. 정신이 들었다.
--- p. 36
쿠바는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러니는 돈 문제다. 우리와 같았다. 자동차를 가진 사람이 쿠바에서 몇이나 될까. 올드카 사이로 현대, 기아의 엠블럼도 보였고 BMW, 벤츠 아우디도 섞여 있었다. 쿠바는 자동차를 최고 사치품으로 규정해서 엄청난 세금을 물린다.
세상 모든 차가 바다 건너 쿠바에 가면 2배, 3배는 우습게 가격이 뛰었다. 대사관 차량이 아님에도 비싼 수입차가 길거리에 굴러다녔다. 현지인들은 덤덤한 척 했지만, 나는 그들이 느낄 허무한 박탈감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었다.
단지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그 기분과 같을 거라 어림잡을 뿐이었다.
--- p. 103
헤밍웨이는 쿠바의 혼돈을 사랑했다. 우연히 놀러왔던 그는 쿠바의 럼과 바다에 빠져 이곳에 눌러앉아 생의 마지막 작품을 위한 글을 썼다. 말레꼰에 엉덩이를 붙이면, 그가 왜 『노인과 바다』를 썼는지 자연스레 이해되는 순간이 온다.
그는 내가 느끼는 이 먹먹함을 글로 적어내는데 성공했을 뿐이다. 말레꼰 바다 위로 피어나는 오만 가지 감정이 헤밍웨이의 길을 따라 글로 옮겨졌다. 헤밍웨이는 전형적인 마초였다. 글쓰기를 제외하고 그가 평생을 걸쳐 좋아했던 것은 단 세 가지뿐이다. 사냥, 시가 그리고 럼.
그런 면에서 그는 누구보다 피델 카스트로와 비슷했지만 1959년, 피델이 혁명이 일으키자 헤밍웨이는 쿠바를 떠났다.
--- p. 110
미국의 무역금지 조치 이후 쿠바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거리에 차가 줄었다. 사람들은 낡은 자동차를 고쳐 쓰거나 자전거를 탔다.
자본주의의 심장 옆에서 쿠바는 고립되기 시작했다.
--- p. 196
출판사 서평
낭만을 잃지 않는다는 것.
여유를 간직한다는 것.
본능에 충실한다는 것.
자신을 믿는다는 것.
그렇기에, 쿠바였다.
이 책은 '숨기지도 꾸미지도 않은 쿠바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은 에세이다. 『Coca-Cola Cuba;』는 시간이 멈춰버린 나라, 쿠바를 여행한 저자가 포착한 사진과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쿠바의 역사적 사실을 연대순으로 풀었다.
쿠바는 북한과 함께 코카콜라가 정식 수입되지 않는 나라다. ‘전시형 국가’인 북한과 분명히 다른 미지의 나라, 쿠바. 여행자들의 환상 속에 있는 쿠바를 있는 그대로 담았다.
책 속에 펼쳐진 사진과 글은 상상만의 쿠바가 아닌 상상 이상의 쿠바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리얼한 쿠바의 풍경과 현재를 사는 쿠바 사람들의 삶을 기록했다.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 헤밍웨이, 럼, 시가 등 쿠바를 상징하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Coca-Cola Cuba;』를 통해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낯선 나라 쿠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잔혹과 매혹이 공존하는 쿠바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포착하다.
쿠바는 우리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나라다. 여행자들의 로망, 쿠바. 그곳은 혁명의 아이콘, 체 게베라가 형형한 눈빛을 내뿜으며 살아 숨 쉴 것 같은 곳이다. 쿠바는 골목에 퍼지는 소박하면서도 활기를 담은 기타 선율, 그 음악에 맞춰 살사를 아무렇지 않게 추는 나라다.
왠지 쿠바에 가면 바라데로의 코발트 빛 해변에서 모히또 한 잔을 들이켜는 헤밍웨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환상 속 쿠바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쿠바 땅을 밟게 된다면 알 것이다. 세상 어느 여행지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들을 목격하게 된다는 걸. 손때 묻고 낡아서 부서져 버릴 것 같지만 위엄을 잃지 않는 건물들이 그 의미를 보여준다.
올드 아바나 집들의 발코니에 널려있는 빨래와 벗겨진 페인트칠, 원색의 유럽풍 건물들, 와이파이에 접속하려고 거리 한쪽에 몰려있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저자는 쿠바 골목골목을 자전거로 여행하며 쿠바의 실제 모습들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그리고 포착된 장면들에 대한 감상과 쿠바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기록했다.
바다 건너에는 자본주의 최강국 미국이 있지만, 이편과 저편이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코카콜라를 마셨다.
순결과 애국심, 자유와 평등, 박애, 독립을 위해 흘린 피…. 쿠바를 설명할 수 있는 말들이다. 쿠바는 숨 가쁜 근현대사를 겪었다.
약 400년간 스페인이 지배했던 식민지 시대, 독립에 이은 미국의 점령과 바티스타 정권의 독재 그리고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의 주재하에 성공한 공산혁명까지. 외세의 탄압과 일제의 식민지 시대를 겪고 독립을 외쳤던 우리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아미고(amigo)’. 믿음으로 관계를 맺은 친구라는 뜻이다. 쿠바 현지인들이 쿠바로 온 여행자들에게 건네는 이 한마디는 이방인의 경계를 허문다. 이편과 저편이 달랐지만, 어느 것 하나 정답이 없는 세상이다. 그들도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인 코카콜라를 마신다.
쿠바가 걸어온 자존의 길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가난하지만 명예를 갖고 사는 쿠바 사람들의 모습과 역사를 통해 존중받아야 마땅한, 더 나은 세계를 꿈꿨던 ‘쿠바의 방식’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낯선 그곳에서 일상을 빛나게 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무너진 건물 사이로 사람들의 얼굴이 보인다. 수도 아바나는 쿠바에서도 가장 건물이 낙후된 곳이다.
돈이 없어 노후한 건물의 보수를 하지 못한다. 쓰레기마저도 시간을 잊은 채 방치되어 있다.
20세기 초반, 악취가 나는 돈으로 화려한 꽃을 피운 쿠바는 없었다.
쌓인 쓰레기 더미가 악취의 전부였다.
--- p. 228
노인들의 천국, 쿠바. 세계에서 손꼽는 장수국가, 쿠바.
쿠바에서는 ‘가난하게 태어나서 부자로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노인들을 위한 나라가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을 만큼, 쿠바의 노인들은 여유와 행복, 즐거움이 넘친다.
쿠바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국민이 가족주치의 제도인 콘술토리오(Consultorio)에서 방문 진료와 예방 의료의 혜택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의약품은 국영 약국에서 싼값에 판다. 의료 외교는 쿠바의 대외정책의 핵심이다.
--- p. 254
기본정보
ISBN | 9791188331277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5월 08일 |
쪽수 | 288쪽 |
크기 |
166 * 221
* 17
mm
/ 738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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