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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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내역/미디어추천
-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서울신문 > 2021년 6월 4주 선정
여성과 여아에 관한 지구상 가장 잔혹한 탄압을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떠나는 위대한 여정
『사파 구하기』는 일곱 살이 된 사파가 와리스 디리에게 보낸 편지로 시작한다. 사파의 부모는 딸에게 할례를 강제하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와리스가 세운 사막의 꽃 재단과 계약을 맺었는데, 사파는 엄마와 아빠가 이 계약을 깨고 자신에게 할례를 강요할까 봐 두려워한다. 편지를 읽은 와리스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지부티로 날아가 사파의 부모를 만나는데, 이들은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외면에 못 이겨, 사파가 할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와리스와 사막의 꽃 재단은 단 한 명의 아이, 사파를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
사막의 꽃 재단은, 사파가 부모와의 계약으로 FGM의 위협에서 구출되었듯, 여아의 가족에게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딸에게 FGM을 강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면 다른 수천 명의 아이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궁리하기 시작하는데…
『사파 구하기』는 제3세계에서 여성들이 당하는 억압과 폭력을 단지 ‘고발’할 뿐 아니라, 한국 독자들이 이런 억압과 착취,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작가정보
Waris Dirie
1965년 소말리아의 사막에서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다섯 살 무렵 잔인한 방식으로 성기훼손을 당했다. 열세 살의 나이에 낙타 다섯 마리에 팔려 60대 노인에게 강제결혼을 당했다가 런던으로 도주했다. 패스트푸드 가게 점원과 가정부로 생활을 꾸려나가던 중 유명 사진 작가의 눈에 띄어 열여덟 살에 세계적인 슈퍼모델이 되었다. 잡지 인터뷰를 통해 여성성기훼손 피해자임을 고백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여성박해이자 아동학대 관습을 세상에 알렸고, 1997년에 아프리카 여성인권보호를 위한 UN 특별대사로 임명되었다. 와리스 디리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유럽과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여성할례를 근절하기 위해 2002년 사막의 꽃 재단을 설립했다. 2004년 가톨릭 인권운동본부가 수여하는 ‘오스카 로메로 상’과 ‘세계 여성의 상’을 받았으며, 2007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사막의 꽃』, 『사막의 새벽』, 『사막의 아이들』, 『엄마에게 쓰는 편지』, 『흑인 여성, 백인 땅으로Schwarze Frau, weißes Land』, 『나의 아프리카-여정My Africa-The Journey』이 있다.
이화여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옮긴 책으로는 『와이 아트?』, 『포르노랜드』 등이 있다.
목차
- 1부
프롤로그
1. 메시지
2. 계약
3. 영화
4. 지부티에 도착하다
5. 사파의 가족
6. 고급 호텔에서
7. 소아과 방문
8. 초대
9. 걸림돌
10. 이나브를 만나러 가다
2부
11. 파리에 도착하다
12. 쇼핑
13. 이나브의 이야기
14. 사파에 대한 걱정
15. 자동차 여행
16. 빈에서의 하루
17. 교육을 받다
18. 재회
19. 사막의 꽃 파티
20. 사파를 구하다
부록
저자의 말
펴내는 말
책 속으로
첫문장 와리스 디리에게 : 제 이름은 사파 누르고 일곱 살이에요.
19쪽 훗날, 다 큰 딸이 자기한테 왜 그런 짓을 했냐고 물으면, 그는 그것이 알라의 뜻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대로 한 거라고. 그래야만 훌륭하고 충실한, 순결한 아내가 될 수 있다고. 그렇지 않다면 괜찮은 신붓값을 낼 남편감을 절대 찾지 못했을 거라고. 너 자신의 안전을 위한 일이었다고. 네가 속한 부족에서 늘 행해졌던 일이고, 앞으로도 쭉 그럴 거라고. 여자가 되는 길에는 고통과 복종이 수반된다고. 그 모든 것을 나는 안다. 어마어마한 분노가 내 안에 쌓인다. 울화와 절망의 눈물이 차올라 얼굴을 타고 떨어진다. 내 머릿속은 오직 하나의 생각으로 가득하다. 이것을 멈춰야 한다. 여기에 영원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46쪽 바스마티 쌀 50kg 한 포대
밀가루 50kg 한 포대
파스타 10kg 한 상자
식용유 5L 한 상자
홍차 2kg
설탕 50kg
토마토소스 한 상자
분유 2.5kg
비스킷 24상자
말린 참치캔 48개
주방 세제 한 상자
세제 한 상자
두 달 치 등유와 라이터
최초 배달 시 추가 항목: 증기솥 1개
“위에 적힌 모든 물품을 사파의 18세 생일 전까지 두 달 간격으로 보낸다. 이에 더하여 사파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재단은 학교 등록금, 통학 비용, 교복, 교과서, 공책 및 종이, 개인 지도교사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그 대신 사파의 부모는 딸이 성기훼손을 당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한다. 또한 1년에 6회 사파가 소아과 검진을 받도록 하여 성기의 훼손 여부를 확인받는 데 동의한다.”
68쪽 “와리스.” 엄마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소말리아에서 네 조카 하오를 같이 데려온 거 알지. 그 애를 같이 유럽에 데려가 줘. 너만이 그 앨 구할 수 있어. 네 올케가 그 애의 할례를 계획 중인데 곧 저질러 버릴 것 같아. 우리 가족 중에선 누구도 말릴 사람이 없어.”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우리 엄마가, 수년 동안 늘 할례를 옹호하며 나와 말다툼을 했던 그 엄마가, 이제는 손녀를 지키려 나선 것이다. 여전히 레온을 안은 채, 엄마는 기대를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정말… 진심으로… 생각이 바뀌셨어요, 엄마?” 마침내 더듬거리며 내가 물었다.
어머니는 내 눈을 똑바로 보더니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와리스, 여자애들이 겪는 건 우리의 전통이자 문화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할례를 안 한 여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지. 그리고 이젠,”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다른 삶도 있다는 걸 알아. 괴로움도 고통도 없이 사는 삶 말이다. 그리고 내 손주들이 걱정이야. 할례 때문에 너무 많은 아이들이 목숨을 잃어. 내 힘으론 하오를 구할 수 없어. 하지만 넌 할 수 있잖니! 제발, 와리스, 그 앨 데려가 줘.”
181쪽 이 무슨 비현실적인 순간인가! 내가 고통 속에서 그 끔찍한 성기훼손 장면을 떠올리는 동안, 이 젊은 남자는 별과 꽃을 노래하며 자기가 얼마나 ‘순결한 그대’를 사랑하는지 고백하고 있었다. 이 무슨 기만인가! 수백만의 여아가 바로 그 ‘순결’을 구실로 잔혹하게 성기를 훼손당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 ‘사랑’을 노래하는 인간이 있다. 깊은 분노가 내 안에서 끓어올랐다.
374쪽 “도움이 필요한 생명은 죽이는 게 아니에요. 도와야죠.” 내가 나뭇가지를 가져와 딱정벌레에게 갖다 대자, 그 곤충은 거기에 매달려 가느다란 다리로 몸을 일으켰다.
그 작은 벌레가 움찔거리다 곧 날개를 펴고 어둠 속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이드리스는 놀라워하며 지켜보았다. 그는 웃었다. “당신은 정말 모두를 돕는군요. 그저 벌레일 뿐이었는데.” 그가 고개를 내저었다.
“모르시겠어요?” 내가 대답했다. “우리가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 우리의 세계 전체가 흔들려요. 작은 벌레조차도 죽기 싫어하잖아요. 어떠한 생명도 죽거나 불행하길 원치 않아요. 아주 단순한 얘기죠.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싸우는 이유예요.”
출판사 서평
한 아이를 살려 세상을 구하는 방법이 있을까?
사파 구하기는 아프리카 지부티에 사는 일곱 살짜리 여아 사파 누르를 여성할례로부터 구하기 위한 여정으로 시작된다. 와리스 디리의 아역을 연기했던 사파만은 여성할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막의 꽃 재단이 사파의 가족 전체가 생계를 해결하고도 남도록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는데, 할례를 거부하는 여성에 대한 마을 공동체의 멸시와 조롱, 할례가 여성의 몸을 정결하게 만들어준다는 사파 할머니의 믿음은 가족들이 사파에게 할례를 강제하는 원인이 된다. 소식을 듣자마자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로 날아간 와리스 디리는 사파의 가족을 만나 설득한다.
와리스 디리는 여성할례 철폐를 위해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여성운동가이지만, 단 한 명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너무도 많은 사람을 설득하고 견고한 문화에 저항해야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파를 구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결국은 사막의 꽃 재단에 중요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게 되었고, ‘사막의 꽃 구하기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8년째 운영되면서 수천 명의 ‘사파’를 구해냈다.
이 책은 앎 이후의 실천을 함께 고민한다. 아프리카 여성성기훼손 피해자들과 지금도 위협 속에 있는 수많은 여아들과 연대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그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 인터뷰
“처음으로, ‘그래, 모델은 이제 때려치우고 이제 이걸 해야지.’ 했을 때가 생각난다. 내 목적은 세상을 놀라게 하는 거였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깜짝 놀라 당장 FGM과 맞서 함께 싸워 줄 알았다. 하지만 다들 그저 서서, ‘저 여자가 뭐라는 거지?’ 할 뿐이었다. 사람들은 FGM 문제를 그저 여자들의 문제라고,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FGM이 아직도 뿌리 뽑히지 못한 건 바로 그런 태도 때문이다. 만약 FGM의 희생양이 남자였다면, 우리는 여기서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다. 결국 FGM은 그저 ‘여자들의 문제’ 중 하나로 치부되는 게 현실이다.”
2019년 3월 『보그 인디아』와의 인터뷰 中
“내가 여성운동을 시작한 뒤 FGM 철폐를 향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내가 처음 싸움을 시작했을 때, 아프리카 국가 중 FGM을 금지하는 법안이 있는 나라가 4개국뿐이었다. 오늘날 아프리카에서는 단 6개국을 제외한 전 국가에서 모두 FGM 금지 법안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에서 건수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FGM은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고, 그중 가장 건수가 많은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다… FGM은 여성의 인권에 대한 침해일 뿐 아니라, 남자가 여자를 지배하고 소유하기 위한 수단이며,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좌시해서는 안 되는 끔찍한 범죄다. 우리 운동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금 이 순간 여전히 수많은 여아에게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우리는 이 침묵을 깨야 한다.”
2019년 3월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 中
기본정보
ISBN | 9791190158350 | ||
---|---|---|---|
발행(출시)일자 | 2021년 06월 01일 | ||
쪽수 | 408쪽 | ||
크기 |
128 * 188
* 32
mm
/ 429 g
|
||
총권수 | 1권 | ||
원서명/저자명 | Saving Safa/Waris Dir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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