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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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작가 천성호가 수집한 일상의 풍경이 세밀하게 묘사된 산문집이다. 그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별 생각 없이 받아들이던 것과 무심결에 흘려보낸 것들을 때로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때로는 애정 어린 눈으로 재조명한다.
한편으로 이 책은 막 30대에 접어든 작가 자신의 내밀한 상처와 삶의 굴곡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는데, 이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극심한 몸살을 겪은 그가 교집합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로 읽히기도 한다. ‘세상의 질서’에 너무 일찍 순응해 버리거나, 아예 궤도 밖으로 이탈하려는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이 책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부지런히 건져 올리는 것만으로도 ‘나’와 ‘내 삶’은 얼마든지 특별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작가정보
목차
- Intro_소박한 일탈
#Scene 1. 오늘을 찾아서
잔상적 존재
어색한 명찰
한 발짝 거리
아홉수
봄이 오시면
행복을 지켜 주는 사람들
비 오는 날의 안단테
꿈꾸는 몽상가
사랑은 ‘썸’에서 시작된다
인생은 한 곡의 재즈
모험의 숙명
이상과 현실의 교집합
관심과 위로, 그리고 사랑
찻주전자를 데우는 사람
2호선의 온기
선망의 대상
샛길의 질주
#Scene 2. 작은 존재의 몸짓
하루살이
소리에는 인격이 묻어난다
술잔의 자존심
나비의 삶
길 위의 음표
인맥의 방
AM 08:40, PM 08:30
유리구슬
글 셰프
소년과 소녀
그저 안녕 I
그저 안녕 II
굿바이 마이 히어로
봉투적금
손끝바늘
사랑과 전쟁
행실이라는 연결고리
횡단보도 아이
#Scene 3. 반쪽짜리 불행
닷새는 저속, 이틀은 초속
자유의 무게
마음의 병
이별의 장마
다정한 무관심
엽서
아재의 증거
두 번의 훈련소
애정과 애증 사이
불문율
풍요 속의 빈곤
덜 아파서 슬픈 사람
기억자국
괴짜라서 진짜
새 의자
낯선 감정들의 여행
#Scene 4. 별것 아닌 행복
1.44메가바이트의 기적
희극으로 가는 길
열매와 나무
아름다운 거짓말
나를 지탱하는 버팀목
순풍과 역풍
오늘의 로스팅
영화광
어미 캥거루의 주머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책장 예찬
두 사람의 몫
그녀의 청춘
키위 같은 사람
백색소음
관심과 호기심
내 옆에 행복
옥상
새벽
Outro_빈 페이지
책 속으로
“문화라는 건 그러하다. 문화는 본디 사람이 만드는 것이지만, 이미 정착된 문화는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만들기도 한다. 물론 그 정도는 사람마다, 문화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어떤 문화는 금방 익숙해져서 쉽게 동화되는 반면, 어떤 문화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하니까.”
ㅡ 17쪽(‘잔상적 존재’ 중에서)
“꿈은 계절을 맞이하는 나무와 같다. 어떤 날엔 잎이 쉴 새 없이 피어나지만, 어떤 날엔 애써 피어난 잎이 시들거나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꿈을 품는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행복한 일이다. 꿈의 질량과 부피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꿈이 이루어졌을 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때로는 이루어 가는 과정의 나날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기도 하니까.”
ㅡ 34~35쪽(‘꿈꾸는 몽상가’ 중에서)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한 곡의 재즈와 같을지 모른다. 정형화된 길이랄 게 없는 인생은 변주가 난무하는 재즈처럼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저 지금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채 오늘을 연주해 갈 뿐.”
ㅡ 43쪽(‘인생은 한 곡의 재즈’ 중에서)
“하루살이들은 짧은 생을 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날개를 움직인다. 어쩌면 우리의 몸짓도 하루살이의 날갯짓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내일을 알 수 없음에도, 아니 알 수 없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영원처럼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니까. 존재하는 모든 것은 눈물겹고 아름답다. 하루살이도, 우리 인간도.”
ㅡ 67~68쪽(‘하루살이’ 중에서)
“인맥의 방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주기로 리모델링된다. 아홉 살에 함께 뛰어놀던 동네 친구와 열아홉에 함께 치열하게 공부했던 동창은 스물아홉, 서른아홉이 되고 나면 대부분 저만치 멀어져 있다. 서로의 얼굴이 가물가물해질 정도로 말이다.”
ㅡ 78쪽(‘인맥의 방’ 중에서)
“행복한 시간은 느림 속에 머무는 듯합니다. 딱히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시간 말이지요. 문제는 이렇게 평온한 시간이 바삐 돌아가는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데 있습니다. 행복한 시간들은 언제나 시한부처럼 머물다 가게 마련이니까요.”
ㅡ 120쪽(‘닷새는 저속, 이틀은 초속’ 중에서)
“이별은 생의 한 시기를 절망으로 채우지만, 삶을 이어 주는 것은 언제나 희망이다. 하여 햇살은 반드시 비 맞은 자를 찾아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적당한 광합성의 효과로 자신만의 온기를 되찾은 자는 서서히 일상에 적응해 갈 것이고, 그러다 온전한 모습으로 자기 삶에 뿌리를 내리는 날이 찾아오면 분명 다시 만나게 된다.”
ㅡ 130쪽(‘이별의 장마’ 중에서)
“많이 걷고 많이 뛰어야 하는 길에 선 자의 인생은 비극이다. 그렇지만 꽤 괜찮은 굳은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희극이 될 수 있다. 굳은살은 성취라는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통행료이자, 위태로운 다리를 건너기 전에 먼저 거쳐야 할 관문이므로.”
ㅡ 173쪽(‘희극으로 가는 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소박한 일탈을 꿈꾸는 당신에게
일상의 마법을 선물하는 책
‘어른’이라는 아직은 어색한 명찰을 달고 오늘도 분투하는 청년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직장인, 누군가의 소중한 꿈과 작은 성취를 함부로 재단하는 사람들, 사회 불문율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 늘 자식 자랑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어미 캥거루’들, 서로 다른 결핍과 상실에 아파하는 사람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 하루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작가 자신일 때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낯선 곳에서 처음 본 누군가가 주인공이 될 때도 있다. ‘일상수집가’를 자처하는 저자는 그날, 그 사람의 평범한 몸짓, 찰나의 표정, 말 한마디를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고, 그 속에 담긴 슬픔, 행복, 혹은 아름다움을 건져내 따뜻한 시선과 언어로 빚어낸다.
작가 천성호는 부산에서 태어나 자라고 지금도 살고 있으며, 여러 직업을 바꾼 끝에 현재는 독립출판 작가이자 평범한 직장인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흔히 말하는 ‘주류’에 한 번도 속해본 적 없는 청춘의 기록은 얼핏 상처투성이일 것 같지만, 가능하다면 오래오래 피터팬 일당 중 한 명으로 남고 싶다는 그의 고백처럼, 그는 순수한 소년의 감성과 편견 없는 시선으로 일상 속 특별함을 그려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비행기 고급석 티켓을 거머쥔 누군가를, 일직선처럼 뻗어 있을 것만 같은 그들의 인생을 부러워하며, 복잡하고 고달픈 삶으로부터의 일탈을 꿈꾼다. 그러나 이 책은 비록 남들보다 많이 걷고 많이 뛰어야 하는 길에 선 인생일지라도, 꽤 괜찮은 굳은살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희극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그 자신이 쉽지 않은 여정을 걸어왔고, 지금도 걷고 있는 작가의 따뜻한 손을 잡고,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법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 보자.
기본정보
ISBN | 9791196113032 |
---|---|
발행(출시)일자 | 2018년 08월 10일 |
쪽수 | 220쪽 |
크기 |
129 * 189
* 16
mm
/ 242 g
|
총권수 | 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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