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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정원의 성채를 거닐며 나무들과 주고받은 마음속 밀어(密語)
천혜의 섬 제주 한경면 저지리 청백의 숲속에서 건져 올린 시퍼런 감성
이 책 <생각하는 나무이야기>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쉬운 문장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통찰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남녀노소 충분히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다. 또한 호흡은 짧아도 나무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한 글맛이 그리 가볍지 만은 않다. 줄기, 열매, 뿌리, 꽃, 나무의 계절, 나무의 종류 등을 다루었으며 그 글마다 정원의 나무 사진까지 더해줘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자연스레 깊숙이 빨려드는 매력까지 있다. 이 모두가 겸허한 자세로 기록한 소명적 과정의 결실이기에 한 권의 책으로 더함도 덜함도 없이 정원의 나무들과 함께 한 땀과 눈물, 절망과 희망, 분노와 사랑이 <생각하는 나무이야기>에 진솔하게 담겨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읽는 내내 위로와 격려의 축복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금도 저자 성주엽은 자신이 정원을 선택한 게 아니라 정원이 자신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운동화 끈을 묶기도 바쁜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한 발 더, 옆 사람보다 반 보 더 앞서야 직성이 풀리는 현대인들에게 인내와 느림의 미학을 가르치는 나무는 인생의 도반이 되어 삶의 지혜를 가르친다. 자신이 지어낸 글은 하나도 없이 모두 나무에게서 배운 지혜라고 말하는 그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즈넉이 던지는 나무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기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성주엽
1964생. 중앙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 졸업. 교육사령부 병장 제대 후 1991년부터 제주도에 내려와서 부친인 ‘생각하는 정원’ 성범영 원장을 도와 나무와 정원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정원 내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평소엔 방문자들을 안내하거나 글을 쓴다. 나무를 통해 깨달은 이야기들을 모아 25년 만에 『생각하는 나무이야기』와 『나무편지』라는 두 권의 책으로 엮어 『생각하는 나무이야기』부터 출간했다. 현재 ‘생각하는 정원’의 실장으로 삼성, LG전자,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세미나 외에도 나무에게 배운 철학을 주제로 다수의 강의 및 강연을 했다. 최근 나무에 대한 이해와 정원의 사색을 넘어 분재의 일상과 아름다움, 감상에서 얻어지는 통찰들을 담은 『분재인문학』을 집필 중에 있다.
목차
- 추천의 글 ─ 손욱 / 이한우
들어가는 말
첫 번째 밑동 ─ 나무의 시학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나무는 과정을 함께 하는 동반자입니다/나무가 언제나 비슷하게 보이는 까닭은/나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나무도 품격이 있습니다/나무와 사람이 다른 점/문화와 예술은 자연에서부터/사람과 나무/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나무와 야생에서 자라는 나무의 차이/어린이들에게 나무에 대해 알려준다는 것은/인생의 아픔을 느껴본 사람만이 나무를 사랑하게 됩니다/젊어서 나무를 사귀어두면/겨울나무/겨울나무2/나무/나무의 삶/나무의 가르침: 나무가 오래 사는 이유/나무는 무엇을 기다릴까요/나무는 쉬는 날이 없습니다/나무는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며 삽니다/나무도 모든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나무를 심으려면/나무를 심으며/나무의 겨울맞이/나무의 자리 지킴/나무의 일생/나무의 환경/나무 친구가 보여주었습니다/백두밀영에서/나이테/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쌔/나무도 사람처럼/젊은 나무와 나이든 나무의 차이점
두 번째 밑동 ─ 나무의 미학
나무나 꽃을 선물하는 이유/나무는 슬로(slow)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나무 문화가 발달한 나라/나무를 좋아하는 사람은/나무를 알면/음양오행/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최상의 교육입니다/풀과 나무의 차이/나무도 몸이 안 좋으면 열이 납니다/나무를 옮긴다는 의미/나무의 겨울이야기/나무의 겨울 준비/나무의 비밀은 근간에 숨어있습니다/다 익은 열매는 떨어질 때를 압니다/목재로 쓸 때에도 나무의 때를 알아야 합니다/무육/겨울에서 봄으로, 봄꽃/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쌔2/뿌리와 마음/아래로 내려가는 연습/열매를 맺으려면 온몸의 진액을 다 쏟아 부어야 합니다/전정과 전지/조그만 환경의 차이/인간의 향기/제주도 한경면 저지리 정자목/1%의 차이/생각하는 정원/마음의 눈/등나무꽃이 핀 사연/목백일홍의 다짐
세 번째 밑동 ─ 나무의 철학
산으로 가는 이유/숲을 지나며/안타까운 사람/자연의 이치는 진리입니다/재미있고 즐겁게/평화로운 세상, 행복하다는 것/향기가 날 때/사라진 모든 가는 가지들을 위하여/꽃/꽃에는/꽃은 언제 필까요/꽃을 피우기 위해/꽃이 먼저일까요, 잎이 먼저일까요/꽃이 지면 벌과 나비가 떠나간다는데/꽃이 진 후에야 그 꽃이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낙엽이 일찍 떨어지면 눈도 일찍 옵니다/눈이나 순이 언제 나올까요/떨어지는 낙엽/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귀토: 흙으로 돌아감/생명력의 잔재들/꽃을 바라볼 여유/사색의 길/인연/계절과 때의 만남/나무가 되어버린 사람/내면의 계절/눈과 비/바람에 빼앗겨버린 여유/아침 햇살/입춘대길/마음이 답답할 때/영감의 세계에서/죽음을 맞이한 와싱토니아 야자나무
네 번째 밑동 ─ 나무의 과학
귤나무의 잎갈이/내가 죽인 비파나무/대나무가 강한 이유/동백나무/등나무의 화려한 변신/등나무꽃을 따버리고 싶을 때/죽어가는 등나무를 바라보며/때죽나무/맛없는 돌배나무/모과나무/모과가 떨어질 때/모과 축제/목재로서의 삼나무/백일홍/사과나무, 배나무, 감나무 구별하는 방법/사과나무/소나무 구별하는 방법/소나무 껍질의 두께/소나무/소나무와 향나무의 멋을 지닌 한국인/소철씨앗을 뚫고 나오는 새순/차나무 같은 사람/어린 왕벚나무/우리나라 소나무와 향나무/생각하는 정원은 최고의 실험실이었습니다/으름나무/으름이 다 익어 껍질이 갈라졌습니다/이사 온 단풍나무/일본 전 총리가 선물한 매화나무/사람이 나이를 먹는 이유: 향나무/한국향나무/천리향/치자꽃잎/팽나무
나무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드리는 기도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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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나무들과 몸과 마음으로 교감하며 자란 아들 성주엽이 배우고 느끼고 깨달은 자연의 섭리들을 아름다운 글과 시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담았습니다. 14년 전 삼성인력개발원장 시절 저자의 안내를 받으며 향나무 분재 앞에서 ‘몸과 마음을 낮추면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오래전부터 벽에 걸어놓은 가훈 ‘온유와 겸손’이 부끄러웠습니다. 몸으로 가슴으로가 아니라 머리로 배운 지식의 한계 같은 것을 깨닫고 용인연수원으로 초청하여 특강을 부탁했습니다. 우리는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함께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고 생각하는 삶의 소중함을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형리더십개발원 이사장, 前 삼성인력개발원장] -
“어쩌면 그는 아직도 양지에서 맘껏 커보지 못한 나무인지 모른다. 아버지라는 큰 나무의 응달에서 아주 조금씩 자란 나무라는 게 성주엽이란 사람을 떠올릴 때의 내 인상이다. 그러나 그 나무는 더디게 자랐는지는 모르지만 굳게 자랐고 눈에 띄게 모양새를 부리지는 않았지만 곧게 자랐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 특히 이 책은 나무를 통해 나무와 함께 성장해 온 한 사나이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상투적인 나무 예찬론이 아니다. 수십 년 나무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통찰과 지혜가 도시문명에 찌든 우리를 툭툭 일깨운다. 그가 아니고서 야 ‘매화나무’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前 조선일보 선임기자]
책 속으로
“‘나무도 옮겨 심으면 삼 년은 뿌리를 앓는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나무가 딛고 서 있던 땅을 새롭게 바꾸는 작업은 존재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전문 이사업체가 발달한 요즘에도 나고 자란 고향을 떠나 낯선 지역으로 가는 일에는 상당한 마음의 준비가 따릅니다. 게다가 새롭게 둥지를 튼 곳에서 적응하는 일도 커다란 고민입니다. 이렇듯 무엇이든 옮겨 놓으면 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한갓 미물이나 심지어 무생물조차 새로운 공간에 놓일 때 맥락과 분위기, 그 존재가 뿜어내는 아우라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도 바뀌어 버립니다.”(두 번째 밑동─나무의 미학 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정성들여 키운 정원수와 분재, 그리고 괴석들을 전시하기 위해 숱한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수많은 구상을 거듭하고, 자그마한 하나에도 의미와 정성을 담아 만든 곳이 생각하는 정원입니다. 이곳은 정원 예술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자연의 숨결을 아무것도 거치지 않고 순전히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원은 시시때때 계절에 따라 변화하며 해를 더해 갈수록 기품 있게 성장해 왔습니다. 한 농부의 소박하지만 원대한 꿈과 평생의 지난한 삶이 오롯이 투영되어 구석마다 곳곳마다 배어 있는 혼은 매해 생각하는 정원을 찾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조상의 얼과 정신이 담겨있는 나무들을 감상하며 각자의 이치를 발견할 수도 있고 수차례 방문하면서 나무들의 변화와 성장에서 인생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마음이 힘들고 사색이 필요할 때 혼자 오면 더 좋은 곳입니다.”(두 번째 밑동─나무의 미학 中에서)
“어찌 보면 제가 글을 쓴 게 아니라 그들이 저로 하여금 글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든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나무들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일깨우고 가르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곳, 생각하는 정원은 거대한 실험장과 같습니다. 과문하고 불민한 저를 깨닫고 느끼게 해주려고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자금과 노력이 투여된 연구실입니다. 여기에서 생명의 아름다움도, 인생의 철학도, 일상의 문학도, 시장의 경영도, 세상의 이치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하고 훌륭한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는 국가와 인종, 이념을 떠나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네 번째 밑동─나무의 과학 中에서)
출판사 서평
‘생각하는 정원’에서 자란 ‘생각하는 나무’ 성주엽이
나무에게서 직접 배운 내밀한 인생철학과 삶의 지혜
―아름드리 서 있는 정원의 나무는 입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잎으로 말하는 친구다!
‘나무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나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나무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을 걸었을 때 비로소 나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저자 성주엽은 움직이지 않고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버티어 서 있는 나무들에게서 계절과 환경에 순응하는 자연의 섭리를 배웠다. 나무에 물을 주고 정원을 청소한 저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땅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마음을 얻었다. 봄에 피어나는 꽃봉오리 위에서,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 속에서 변치 않는 나무의 지혜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메마른 마음 한 구석에 화사한 봄꽃을 피우는 나무 친구들의 가슴 찌릿한 감성!
『생각하는 나무이야기』는 단순한 식물학 지식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25년 동안 숱한 나무들을 일상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사색하며 적은 내밀한 고백의 글이다. 나무를 벗 삼아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고 때로는 이야기를 들어 주면서 받아 적은 대화 내용이고 나무가 친히 가르쳐 준 지혜의 기록이다. 오늘날 세계인이 극찬하는 ‘생각하는 정원’의 외피에서 폐부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한 뼘의 땅도 남아있지 않다. 나무를 가꾸는 저자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다하는 거목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재는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죽고 사람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
분재는 그에게 인생을 가르쳐준 스승과도 같다. 가지를 잘라주고 나무를 싸매어주며 인생을 관통하는 지혜를 배웠다.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의 정서에 느리게 사는 인생의 묘미를, 무한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생존과 성공을 위해 달리는 삶에 한 번쯤 발걸음을 멈추고 꽃을 틔운 목백일홍의 미소를 감상하는 여유를 나무에게서 얻었다. 현대인들에게 버릴 때 버릴 줄 알아야 하고 내려올 때 내려올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억겁(億劫)의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 그렇게 닿아 나무가 가르쳐주는 지혜를 조금이라도 알려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저자의 귀한 다짐이 드디어 한 권의 책으로 엮였다.
기본정보
ISBN | 9791196431723 |
---|---|
발행(출시)일자 | 2019년 01월 14일 |
쪽수 | 285쪽 |
크기 |
141 * 204
* 23
mm
/ 446 g
|
총권수 | 1권 |
Kl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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